지난해 하루 평균 3백98쌍이 이혼하는 등 이혼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02년 혼인·이혼 통계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총 이혼 건수는 14만5천3백건으로 2001년(13만5천건)에 비해 1만3백건(7.6%) 늘었다. 인구 1천명당 이혼 건수는 3.0건으로 10년 전인 92년(1.2건)보다 2.5배로 증가했다. 이는 통계청의 공식 발표가 나온 70년 이후 최고 수치다. 평균 이혼연령은 남자 40.6세, 여자 37.1세로 10년 전에 비해 3.2세, 3.7세 높아졌다. ◆ 결혼생활 20년 이상 황혼 이혼 급증 =이혼부부를 결혼 기간별로 구분하면 4년 이하가 전체의 26.9%로 가장 많았고 5~9년 23.2%, 10~14년 19.4%, 15~19년이 14.7%였다. 20년 이상 결혼생활 부부의 이혼은 15.7%를 차지, 92년(6.2%)에 비해 9.5%포인트 증가했다. 이혼부부의 평균 동거기간은 10.9년이었으며 10쌍중 7쌍(69.7%)은 20세 미만 미성년자를 두고 있는 가운데 갈라섰다. 혼인 건수는 30만6천6백건으로 2001년(32만1백건)보다 1만3천5백건(4.2%) 감소했고, 1일 평균 8백40쌍이 결혼식을 올렸다. ◆ 10년새 재혼부부 2배로 =주 혼인연령층인 남자 26~30세, 여자 24~28세의 혼인은 92년 23만9백건, 20만4천1백건에서 각각 14만9천건, 15만5천8백건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전체 혼인중 재혼의 비중은 남자는 92년 8.5%에서 15.4%로, 여자는 7.8%에서 17.2%로 각각 증가했다. 또 남녀 모두 초혼인 경우는 10년 전 88.8%에서 79%로 낮아졌고 둘 다 재혼인 경우는 5.0%에서 11.6%로 높아졌다. 10년 전과 비교할 때 초혼부부 중 여자가 연상인 경우(8.6%→11.6%)와 동갑인 경우(9.1%→14.3%)는 높아졌다. ◆ 국제결혼은 중국 여자, 일본 남자와 =외국인과의 혼인은 전체에서 5.2%를 차지했고 남자는 중국 여자와 결혼하는 경우가 63.9%, 여자는 일본 남자와 결혼하는 경우가 48.5%를 차지했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