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제2청과 주한 미육군 보병제2사단이 함께 운영하고 있는 '한미협력협의회'가 주한 미군 관련 민원처리 해결사로 떠오르고 있다. 19일 경기도 제2청에 따르면 미2사단은 동두천시 보산동 궐산마을 48가구 주민127명에게 발급한 출입증의 등급을 A등급에서 B등급으로 한단계 올렸다. 미군 영내를 통해 마을을 지나 다녀야 하는 주민들은 앞으로 미군에 경계령이 발령돼더라도 출입에 제한을 받지 않게 됐다. 이같은 조치는 지난해 12월 2차 한미협력협의회에서 한국측이 요구해 반영됐다. 의정부시 가능동 미군 라과디아캠프에서는 주말마다 미군 병사들이 밤늦게까지 음악을 틀고 놀아 인근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으나 지금은 창이 방음벽으로 봉쇄됐고 오후 9시 이후에는 음악을 틀지 못한다. 파주시 탄현면 울타리 향나무의 미군 장갑차에 의한 손상은 해당 미군부대 관계자가 현장을 조사한 뒤 사과해 배상 신청이 취소됐다. 포천군 창수면 운산리 주민들의 포사격 피해와 미 군속의 아파트 임대료 미불건은 현재 처리가 진행중이다. 의정부시 송산동 미군기지 헬기 소음은 실무회의에서 미군측이 "조종사들에게 다른 항로를 찾기 위한 세미나까지 열게 했으나 주위 철탑과 남양주쪽의 시가화로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지만 주민들의 민원이 풀린 것은 아니다. 한미협력협의회에 상정된 6개의 안건 가운데 3건이 해결되고 2건이 진행중이며 1건이 해결이 되지 않은 채 장기 과제가 됐다. 경기도 제2청에는 이밖에 포천군 창수면 교회건물의 포사격 균열, 연천군 청산면 인삼밭 헬기 저공비행 손상 등의 신고가 접수돼 다음 한미협력협의회 안건 상정을 기다리고 있다. 의정부시 한미 관련 업무담당은 "과거 시.군 단위 친선협의회는 강제성이 없어서인지 민원해결에 소극적이었다"며 "한미협력협의회 설치 뒤 즉각 현장조사를 하는등 민원에 대한 미군의 태도가 크게 달라짐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SOFA가 한.미간 문제 해결을 위해 설치하도록 한 한미협력협의회는 지난해 11월 4일 창립, 같은 해 12월 23일 2차 회의를 열어 안건을 처음 상정하고 지난 1월 23일안건을 위한 실무회의를 했다. 한미협력협의회 3차 회의는 내달 3일 열린다. (의정부=연합뉴스) 박두호기자 d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