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는 오는 2학기부터 학생들의 강의개설 및강사초청 신청을 받아 강좌를 개설하는 '수강생 강좌 신청'(SEC.Student Expectation Curriculum) 프로그램을 국내대학중 처음으로 실시한다고 19일 밝혔다. 학생들은 학사과 홈페이지에 듣고 싶은 과목이나 수업에서 만나고 싶은 강사를신청할 수 있으며 신청내용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다. 학사과는 2학기 '수강생 신청 강좌' 도입을 위해 이번 학기말까지 신청을 받은뒤 내부심사를 거쳐 교양과목은 직접 교과목 개설 및 강사섭외를 추진하고 전공과목은 해당 학과와 수업개설 여부를 협의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요가' 과목이 41차례로 가장 많이 신청됐고 라틴어(12차례), 스페인어(5), 검도(4), 사진 과목 등의 신청이 접수됐다. 이찬진 드림위즈 사장과 안철수 씨 등 IT기업 CEO들을 초청하는 연속강연도 접수됐고 만나고 싶은 강사로는 가수 서태지씨가 신청됐다. 김병철 수업계장은 "대학졸업자의 취업률이 30%선에 그치는 상황에서 대학교육과정이 졸업후 학생들의 실무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을 수용, 학생들이 실제원하고 필요로 하는 수업을 개설하려는 취지로 프로그램을 도입했다"며 "대학본부의일방적인 강의개설이 아닌 학생들의 다양한 아이디어 수용을 통해 수요자 중심의 강의를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학교측은 이와 함께 전임교원들에 대한 학생들의 평가를 실시해 결과를 홈페이지에 공개할 방침이다. 수업계 직원인 최경신씨는 "강의에 대한 공정한 평가기준이 마련되지 않아 우선우수강의만 공개하되 점차 전체 교과목에 대한 강의평가 내용을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이학교 국문과 김성훈(25) 씨는 "지금까지 과목개설은 학교가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것으로 알고 내가 실제로 필요한 것을 학교에서 배울 수 없고 별도로 공부해야한다는 사실이 불만이었지만 이제는 내가 원하는 과목을 신청할 수 있는 길이 열려반갑다"며 "언론쪽 실무에 관련된 과목들을 신청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희기자 lilygarden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