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 등이 이라크 공격을 가능하게 할 새로운 결의안 초안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할 예정인 가운데 24일 독일과프랑스 양국 정상은 새 결의안 채택에 반대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와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저녁 베를린에서 양국 외무장관과 함께 만찬을 겸한 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통해 안보리가새로운 결의안을 채택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슈뢰더 총리는 "우리는 기존 안보리 결의안 1441호에 근거해 이라크의 평화적무장해제가 가능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슈뢰더 총리와 같은 의견"이라면서 "안보리 이사국의 다수가이라크 대량살상무기 해체를 위해 무력사용을 허용하는 내용의 두번째 결의안을 채택하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이어 "전쟁은 언제나 최악의 해결책이자 실패를 의미하는 것이며, 우리는 이를 피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면서 무장해제는 평화적 방법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정상은 양국이 이미 러시아와 공동으로 이라크를 평화적으로 무장해제하기위한 새로운 제안을 안보리에 제출했음을 강조했다. 독-불-러 3개국의 제안은 유엔 사찰단 규모와 장비를 대폭 늘리고 사찰기간을 늘리자는 것이다. 시라크 대통령은 오는 26일 파리에서 호세 마리아 아스나르 스페인 총리와 회동할 계획이며, 요시카 피셔 독일 외무장관은 25일 영국으로 건너가 토니 블레어 총리등을 만난 뒤 유엔으로 갈 예정이다. 영국과 스페인은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강력지지하는 나라다. 한편 요시카 피셔 독일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자신으로선 이라크전쟁을예방할 수 있는 가능성을 5%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독일 여론조사전문기관 디맙은 독일 국민의 55%가 이라크전이 결국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