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증시는 수급 호전이 이어지며 반등이 시도되겠지만 여전한 불안요인으로 제한된 범위내 등락이 예상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연기금 등의 추가 유입과 신정부 출범 등이 반등 시도의 밑거름이 될 수 있지만 국내외 변동성이 많아 600선 지지에 대한 확신도 어려운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기업 실적 부진 등으로 활발한 흐름을 기대하지 않고 있다. ◆거래소 이번주 거래소시장에서는 지난주말 미-이라크전 리스크 완화 분위기속에 미국증시의 큰 폭 반등 영향으로 급상승하며 600선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연기금 집행, 국민은행 증시 투자 등에도 불구하고 종합주가지수는 600∼605의 좁은 박스권 속에서 힘겨운 `600선 지키기'로 마감됐다. 다음주에도 국내 수급 호전은 이어질 수 있으나 유엔 무기사찰단의 보고서 발표(28일)를 전후로 다시 `이라크전 변수'가 국내외 증시를 좌지우지할 전망이다. 대우증권 김성주 연구위원은 "하방 경직성이 강화된데다 대통령 취임식과 연기금 추가 유입 등으로 국내 수급여건은 좋아질 것"이라며 "외국인들도 긍정적 태도로 전환하는 조짐도 보이고 있어 반등 시도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라크전 등 변수들로 인해 제한적인 범위내에서 추가 상승을 시도하는 장이 될 것"이라며 "아래로는 590까지 내려갈 수 있고 위쪽으로는 630∼640선을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현투증권 최정식 투자전략팀장은 "600선 위로 올라왔기 때문에 심리면에서는 상당히 안정된 상태"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고유가로 인한 무역수지 적자와 미국에서의 실물에 대한 악영향 등 경제적 측면은 아직도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최 팀장은 "600선 이하에서는 사도 되겠다는 심리는 퍼져있지만 경제적 측면에 대한 부담으로 600선을 전후로한 등락장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닥 다음주 코스닥시장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기업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활발한 흐름을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단기 낙폭 과대에 따른 저점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면 하락폭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증시 분석가들은 예상했다. 대신증권 함성식 연구원은 "다음주 코스닥지수는 41∼46의 박스권 속에서 특정 테마주가 순환적으로 상승하면서 주목받게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 설비투자 수혜주인 반도체와 스마트카드 솔루션.시스템 업체가 부각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최근 일부 기업의 부도로 코스닥기업의 추가 부도 가능성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실적에 기초한 정석 투자가 어느때 보다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LG투자증권 서정광 연구원은 "지난 17일 발생한 상승 갭의 지지여부를 테스트할 것으로 보이지만 거래량이 줄어 시장 에너지가 약해지면서 코스닥지수는 42∼44선의 흐름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서 연구원은 "전쟁이 임박한 가운데 미국의 경제지표마저 악화되는 상황이어서 국내 증시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미국 증시의 강세 반전이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