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동결 해제로 촉발된 북핵위기가 외교적 해법을 둘러싼 남북한과 미국간 첨예한 입장 차이로 돌파구를 찾지 못한채 계속 표류하고 있다. 북핵문제의 유엔 안보리 회부를 앞둔 가운데 미국은 현단계에서 유엔에 의한 대북 제재 가능성을 일단 배제하면서도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콜린 파월 국무장관등 부시 행정부 수뇌부는 북한이 끝내 핵계획을 폐기하지 않을 경우, "모든 선택대안이 열려있다"며 대북 강경자세를 조금도 누그러뜨리지 않고 있다. 특히 미국은 북한이 제안한 불가침 협정 체결과 미-북간 직접 대화를 일축한 채 한반도 핵심 이해당사국을 포함한 다자틀속에서의 미-북대화를 촉구, 다자틀속에서 북핵해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USA 투데이는 14일 "북핵사태가 아무런 진전도 악화도 되지 않은 채 표류하고 있다"면서 "그런 상황에서 북한은 세계 어느 지역의 미국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다고 위협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북한의 그같은 위협은 북한이 1-2기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서부지역을 강타할 수 있는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는 미국측 경고에 이어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전했다. 북한은 북핵사태의 유일한 해결책은 미-북간 직접 대화를 통한 불가침 협정 체결이라면서 유엔 안보리를 포함, 미국 등이 대북 제재를 가할 경우, 이를 북한에 대한 선전포고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북핵사태를 둘러싸고 미국과 북한이 "무력사용등 모든 대안 가능성"및 "모든 미목표물 공격 능력" 등으로 외교적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북핵사태의 군사적 해결을 강력 반대하며 미-북 대화를 통한 외교적 해결방안을 거듭 촉구하고 있다. 신문은 "한국의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가 북한의 핵개발 계획을 중단시키기 위해 미국이 북한을 공격하려 계획할 경우, 그같은 어떠한 계획에도 미국과 함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며 노 당선자의 그같은 발언은 최근 한국의 대선 기간에그가 되풀이해 온 입장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노 당선자는 오는 25일 한국 대통령에 공식 취임한다"며 "미국은 그동안 북한을 공격할 것이라고 한번도 밝힌 적이 없으며 북한을 침공할 계획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북핵사태는 앞으로 유엔 안보리 회부 및 논의 결과, 미국을 겨냥한 후속 테러 여부, 미국의 이라크전 돌입, 북한의 핵처리 시설 가동 및 추가 핵무기 제조 착수, 한미정상회담 등 여러 고비를 남겨두고 있으나 미-북간 극적 전기가 마련되지 않는한 상당기간 표류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