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리크 아지즈 이라크 부총리는 14일 이라크는 사찰 협력을 위해서라면 가능한 모든 것을 행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바티칸 방문을 마친 아지즈 부총리는 유엔 사찰단이 안전보장이사회에 이라크 사찰을 보고한 직후 로마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이라크에 대량살상무기(WMD)가 없다는 궁극적인 진실에 도달하기 위해서라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며 이라크는 유엔 사찰단에 계속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아지즈 부총리는 또 이라크는 지난해 사찰이 재개된 이후 사찰단에 지속적으로 협력해왔다면서 이라크가 아니라 이라크가 유엔 결의를 위반했다고 주장하는 미국이 바로 `무법자'라고 비난했다. 그는 미국은 유엔 안보리 안에서 오직 영국의 지지만을 받는 "소수파"라고 지적했다. 아지즈 부총리는 미국이 이라크를 식민화하려 하고 있으며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전쟁은 아랍 세계에서 "십자군 전쟁"으로 해석될 것이라면서 전쟁에 말려들지 말것을 유럽 각국에 경고했다. 또 이날 나온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WMD의 생산과 거래에 대한 금지령은 한스블릭스 유엔 사찰단장의 요청에 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모하마드 알-두리 유엔 주재 이라크 대사는 이라크는 "전향적 협력"의 범주 내에서 사찰단에 모든 협조를 다했다고 주장했다. 알-두리 대사는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이렇게 주장하며 이라크가 소유하고 있지 않은 대량살상무기(WMD)를 어떻게 넘겨주리라 기대할 수 있느냐고 반문하며 이라크의 결백을 강조했다. (유엔본부.로마 AP.AFP=연합뉴스)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