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바이러스와 웜 공격이 기승을 부리면서 '해킹 보험'이 미국 보험업계의 고수익 신상품으로 등장했다. 보험회사들은 지난 2년간 해킹관련 보험청구가 급격히 늘어난 점을 감안,해킹을 일반 상해보험에서 떼어내 별도의 상품으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연간 5천~3만달러를 지불하면 해킹으로 인한 손해 발생시 1백만달러를 보상해 주는 상품이 주류를 이룬다. 보험업계에서는 '해킹보험'의 미래를 밝게 보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컴퓨터 범죄로 인한 손실이 전년대비 25% 증가한 28억달러에 달했고,올 들어 웹사이트 공격피해가 지난해의 두배인 하루 6백건으로 늘어나는 등 피해가 급증하는 탓이다. 시장 조사기관인 가트너는 "올해 1억달러로 예상되는 해커보험 시장이 2년 뒤인 2005년에는 9억달러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세계 최대 보험회사인 AIG는 최근 컴퓨터바이러스와 신용카드 및 전자신분증 도난만을 커버하는 신상품을 개발,판매하고 있다. 런던 로이드보험 자회사인 히스콕스도 지난해 장거리통신 미디어 첨단기술회사들의 바이러스와 해커피해를 보상해 주는 상품을 만들었다. 첩(Chubb)은 'e절도, e상해, e강도'만을 다루는 상품을 개발해 뉴욕 등지의 금융회사들에 집중 홍보하고 있고,취리히보험 미국법인은 해커보험 가입자에게 사이버테러리스트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에 미국 정부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9월 '사이버공간 안전을 위한 국가전략계획'을 수립하면서 보험회사들이 사이버상품을 만들면 기업들이 이 보험에 들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