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일 조선대 졸업식에 각종 학위를 받게 된 이색 졸업자들이 세인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 중에도 74세의 나이에 문학박사 학위를 받게 된 장기웅(광주 남구 주월동)씨의 이력이 이채롭다. 그는 환갑이 훨씬 넘은 지난 98년 조선대 교육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2000년 박사과정에 입학, 젊은 학생들 못지 않은 학구열로 `단군 전승의 비교신화학적고찰'이란 논문으로 3년만에 박사학위를 받게 된다. 조선대 화학과와 고려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전남매일 주필, 전남일보 논설주간, 광주일보 통일문제 연구소장, 무등일보 논설고문 등의 화려한 언론인 경력을 자랑하는 장씨는 단군신화를 통해 남.북한이 서로 포용할 수 있는 통일 이념을 제시하는 저서 `신화학으로 본 통일한국의 미래상'도 출간할 계획이다. 장씨는 "교통사고를 당해 척추수술을 받아야 하지만 진통제를 맞아가며 공부에 전념했다"며 "이번 논문을 포함, 4권의 책을 냈지만 평생 책 10권을 내는 게 소원"이라고 기염을 토했다. 또 집안 사정으로 학업을 접고 30여년간 공직생활을 한 이하은(66.전 광주 남구부구청장) 광주시 환경시설공단 이사장은 2000년 법학과 야간에 재입학해 이번에 후배들과 나란히 학사학위를 받고 공로상도 수상한다. 이밖에 전남일보 사장으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는 임원식(63)씨와 금속재료공학부 야간을 졸업하게 된 ㈜신풍 대표 조우석(56)씨 등도 눈에 띄는 졸업생들이다. (광주=연합뉴스) 남현호 기자 hy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