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가격이 폭락하면서 반도체업계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현물가격은 물론 고정거래가격까지 제조원가 이하로 추락,삼성전자를 제외한 대부분 업체들은 올 1·4분기에도 대규모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D램 가격 60% 하락=D램시장의 주력제품인 2백56메가 DDR(더블데이터레이트) D램(32Mx8:2백66㎒기준)은 11일 오전 현재 아시아현물시장에서 개당 평균 3.71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11월4일 기록했던 8.88달러에 비해 60%가량 하락한 것이다. 지난달 말 5달러,지난 7일 4달러선이 각각 무너지는 등 바닥없이 추락하고 있다. 최근에는 1백28메가 제품도 개당 2달러 이하로 내려앉았다. 인터넷중개업체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대형 PC업체에 적용하는 고정거래가격도 최근에는 4.5∼5.25달러 수준에서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바닥은 얼마=업계에서는 2백56메가 DDR기준으로 현물시장가격은 3달러 안팎,고정거래가격은 3.5∼4달러 수준에서 바닥을 형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시원 세종증권 반도체애널리스트는 제조업체들의 2백56메가 DDR제품 변동비가 개당 2.6∼3.1달러 수준이라며 3달러선에서 바닥을 확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정거래가의 경우도 군소업체 저급제품이 4.5달러에서 거래된 점을 감안하면 점차 하락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 예상이다. 업계에서 가장 제조원가가 낮은 삼성전자의 경우도 지난 연말 평균제조원가가 4달러대 중반을 기록했다. 특히 마이크론은 지난해 11월 말 기준 제조원가가 6달러 중반,인피니언은 지난 연말기준 6.1달러라고 밝혔었다. ◆업계 위기감 고조=D램업계 2위 이하 업체들은 이번 분기에도 대규모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최근 5억5천만달러의 전환사채(CB)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2년 전 현금보유 규모가 25억달러에 달했으나 8분기 연속적자를 기록하면서 현금이 급속도로 고갈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마이크론과 하이닉스 인피니언 등 2위이하 업체들은 설비투자가 지연되면서 회로선폭을 축소하지 못해 삼성전자와의 원가경쟁에서 점점 밀려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현재 0.11㎛제품 비중을 연초 1%에서 연말께에는 70%로 높이고 0.13㎛ 비중은 73%에서 30%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D램 가격이 한단계 추가 하락하는 경우 삼성전자와의 격차는 회복하기 불가능한 수준으로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회로선폭 축소를 통한 원가절감과 플래시메모리 생산확대 등으로 수익성을 보전한다는 전략이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