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을 계속해온 휴대폰 신모델 가격이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고가(高價)폰 전략을 유지해왔던 삼성전자가 이달 들어 주력모델의 가격을 잇달아 내렸고 다른 업체들도 중·저가폰을 출시했다. 이같은 가격 인하는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오는 4월 이후 보조금이 허용돼 가격이 떨어질 것이란 기대감 등으로 내수시장이 위축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의 3세대 멀티미디어 서비스인 '준'에 사용되는 삼성전자의 최신형 단말기(모델명:SCH V300)의 경우 이달 들어 출고가가 4만4천원 내려 소비자가는 66만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휴대폰은 지난해 말 공급 부족으로 인해 시장 가격이 1백만원까지 치솟을 정도로 인기를 모았던 제품이다. 또 삼성의 카메라 내장형 휴대폰(SCH X590) 가격도 이달 들어 5만5천원 낮아져 현재 44만원에 팔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주력 제품으로 선정,마케팅을 대폭 강화하고 있는 폴더 회전형 카메라폰(SCH X780)의 가격도 내렸다. 이 단말기 값은 지난해 말 61만원이었으나 지난달 57만원 수준으로 떨어졌다가 최근에는 52만8천원 안팎에 판매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출고가격을 4만4천원 낮춘 데다 대리점들도 삼성측으로부터 지급받는 4만원선의 판매수수료 대부분을 가격 인하 용도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의 카메라 내장형 휴대폰(SD 1200) 가격도 2만5천원 내렸다. 팬택&큐리텔은 30만화소급 내장형 카메라폰(PD 6000)을 40만원대 초반에 판매하는 등 제품 출시 초기부터 중·저가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내수시장 침체에다 업체들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가격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