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업계 전반에 몰아치고 있는 구조조정의 소용돌이 틈새에서 국내 증권사들의 생존전략이 차별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증권사들의 생존 '청사진'은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에 확연히 구분되고 있다.


대형사는 기존 '덩치'를 유지하면서 수익 구조 다변화를 통해 최상의 수익모델을 구축하겠다는 쪽이다.


반면 중소형사들은 특화가 가능한 분야를 찾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대형사들 사이에선 '자산관리시장'이 올 들어 최대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증권업계 선두자리를 다투는 삼성증권과 LG투자증권은 기업금융(IB) 종합자산관리업무 장외파생상품(OTC)업무 등을 통해 덩치를 불리며 대형 투자은행(investment banking)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의 경우 약정위주의 주식위탁매매 업무를 대폭 줄이고 소매영업을 자산관리업무 중심체제로 전환하겠다는 '파격' 선언까지 했다.


수익구조를 위탁매매 30%,자산관리 30%,기업금융 20%,자산운용 20%로 가져가겠다는 것이다.


LG도 자산관리와 IB사업 강화를 올해 중점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대우와 현대도 마찬가지 입장이다.


지주회사의 멤버로 참여하는 증권사의 전략은 대형사들과 좀 다르다.


신한지주의 일원인 굿모닝신한증권은 일단 위탁매매부문에 더욱 치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의 도기권 사장은 "증권사의 자산관리영업에 대해서는 긍정적이지만 아직은 고객의 실체가 뚜렷하지 않아 보다 장기적인 시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면서 "굿모닝신한은 신한은행의 점포망과 영업력을 십분활용하는 브로커리지 업무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지주회사 체제 하에 있는 우리증권이나 지주회사를 지향하는 동원증권은 지주회사의 '우산' 아래 증권영업을 강화,금융 계열사간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키움닷컴 등 일부 온라인 증권사와 중소형 증권사들은 기존의 위탁매매업무나 자산관리업무 투신업무 등에서 특화할 수 있는 시장을 찾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생사의 기로에 서게 된 증권사들은 각자 강점을 살린 최적의 수익모델을 모색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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