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라크가 유엔 무기사찰단의눈을 피해 금지된 무기들을 옮겨 은닉했음을 보여주는 일부 첩보정보들을 비밀분류에서 해제키로 결정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7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익명의 관리들을 인용, 부시 대통령이 행동을 주저하는 동맹국들과대 이라크 군사행동 필요성에 신중한 미국인들에게 확신을 심어주기 위해 빠르면 내주 초 이들 정보를 공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그러나 미국 정보당국은 아직 금지무기의 대규모 은닉장소를 찾아내지는 못했으며 이라크의 생.화학무기 보유를 입증할 확실한 증거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비밀해제된 첩보정보는 이라크 고위관리와 군장교들이 무기를 옮겨은닉하는 작전을 지휘했거나 작전에 대해 알고 있었음을 보여줄 것이라면서 어떤 경우에는 유엔 사찰단의 사찰이 이뤄지기 며칠 전 또는 불과 몇시간전에 옮겨진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정보들은 美 정보국이 다양한 소식통들로부터 여러가지 방법으로 수집한 것으로 후세인의 핵심 측근들에게 작전을 직접 지휘한 장교들이 무기이동이나 은닉작전에 관해 보고한 내용들이 포함돼 있다. 백악관 대변인이나 정보국은 이같은 보도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 국무부의 한 고위관리는 "우리가 내놓을 수 있는 사례들을 내놓되 판단은 다른사람들이 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정보를 객관적으로 들으면 이미 마음을 정한 사람과 현실을 외면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혼란을 느낄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랑스를 비롯한 동맹국들은 부시 대통령에게 유엔 사찰단에 시간을 더 주라는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며 미국 국내에서도 군사행동에 신중을 요구하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야당인 민주당은 27일 부시 대통령에게 이라크가 금지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증거를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lh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