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특구인 선전시가 정치개혁 실험의 일환으로 홍콩을 모델로 하는 3권분립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홍콩 영자지 스탠더드는 28일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선전시는 앞으로 2년간정부 각 기관을 정책입안부와 정책집행부, 감독부로 재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선전시 당국자들은 정책입안부는 경제와 도시, 사회개발 등 3개 부문으로 나눠지며 감독기능을 맡을 감독부는 시장실 산하에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홍콩식 3권분립제도를 도입하는 것은 정부의 투명성을 높이고 관료주의를 극복하고 법이 통치하는 행정부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번 정치개혁 초안이 확정되는 대로 광둥(廣東)성 정부와 중앙정부에시안을 제출해 정식 인가를 받는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초안작성을 담당하고 있는 선전대학 마징런 교수는 "정책입안부는 공청회와 전문가 의견 청취, 여론조사 등을 통해 정책 입안과정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 교수는 "이에 따라 현재 41개인 정부 부서가 통폐합 절차를 거칠 것"이라며"최대 난제는 이번 개혁으로 폐지되는 부서에 근무하는 공직자들"이라고 말했다. 교수들은 "우리가 참고로 한 정부 조직은 주로 홍콩과 영국식 모델"이라고 소개하고 "이를 위해 영국은 물론 싱가포르까지 현지 방문조사를 했다"고 말했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