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와 중풍을 앓아오던 노인 2명들이 설을 앞두고 처지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주위를 안까깝게하고있다. 27일 오후 3시 25분께 부산시 남구 용호동 K아파트 옥상에서 최모(78.남구 용호동)가 17층 아래로 투신해 숨져 있는 것을 이 아파트 경비원(50)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최씨가 수년전부터 당뇨와 치매를 앓아왔다는 유족들의 진술과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아들과 며느리에게 남긴 점으로 미뤄 신병을 비관해 투신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앞서 이날 오후 1시께 남구 대연동 W맨션 404호 김모(75)씨 집 현관에 김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아내 박모(69)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김씨가 지난해 11월 중풍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는 아내의 말에따라 신병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중이다. (부산=연합뉴스) 조정호기자 c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