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에는 미국주가에 영향을 줄 만한 큰 일들이 한꺼번에 몰려 있다. 특히 뉴욕증시의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게 될 뉴스는 이라크와의 전쟁과 관련된 것이다. 유엔 이라크무기사찰단의 한스 블릭스 단장은 27일 유엔안보리에 그간의 이라크무기사찰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다. 현재 그의 보고 내용에 놀랄만한 것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대량살상무기의 제조및 은닉과 관련된 분명한 증거가 발견되지 않아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미국이 일부 우방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라크공격을 감행할 계획을세우고 있어 이라크공격 가능성과 관련된 모든 변수들에 대해 투자자들이 예민한 반응을 보일 것이라는 것이 분석가들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28일 저녁 연두교서를 발표할 예정이며 이 연설에서 어떤형식이건간에 이라크공격 가능성과 관련된 시사가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는 또 31일에는 캠프데이비드에서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와 회담을 갖게 돼 있다. 이들 정상간 만남은 전쟁준비태세 점검이 될 것으로 알려져 회담 후의 발표내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주에는 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올들어 첫 정례회의를 갖고 현재의 미국경제상황에 대한 논의를 한 후 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대부분의 분석가들은 FOMC가 28일과 29일 이틀간의 회의 후 연 1.25%인 연방기금금리를 더 내릴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고 있지 않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최근의 나온 부정적인 측면의 경제지표들을 볼 때 금리 인하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이와 관련, 30일 나올 지난해 4.4분기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관심대상이다. 일부 분석가들은 지난해 12월의 지표들이 당초 기대 이하의 부정적인 수치를 나타내면서 4.4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까지 하고 있다. 대부분의 분석가들은 마이너스는 아니더라도 GDP 성장률이 제로에 가까운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그외 대부분의 경제지표는 호전된 모습을 보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27일에는 지난해 12월중의 기존주택 판매량이 공개된다. 브리핑닷컷은 지난달에 연간기준으로 555만가구의 주택이 팔렸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전월의 556만가구에 비해서는 약간 줄어든 것이지만 주택경기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다음날에는 12월 중의 내구재주문통계가 나오는데 내구재주문은 11월의 1.4% 감소에서 0.5% 상승으로 반전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날에는 컨퍼런스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가 공개될 예정이다. 이 지수는 지난달의 80.3에서 이달에는 82로 약간 올라섰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주 마지막거래일인 31일에 발표될 시카고구매관리자협회의 제조업지수는 지난달의 51.3에서 이달에는 53으로 소폭의 상승세를 보였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번주에도 많은 기업들이 분기실적을 발표하면서 그 내용에 따라 주가가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분기실적 발표 기업으로는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듀폰, 머크, 프럭터앤드갬블, SBC커뮤니케이션스, 필립모리스, AOL타임워너, 보잉, 셰브론, 월트디즈니, 하니웰,인터내셔널페이퍼 등 굵직굵직한 기업들이 포함돼 있다. 이번주에는 또 상원 금융위원회가 존 스노 재무장관 지명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연다. 한편 지난주에는 전쟁가능성에 대한 부담과 밝지 않은 기업 분기실적 때문에 주요지수들이 2주 연속 하락하는 결과를 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주간 전체로 2.47% 하락한 1,342.14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5.31% 밀린 8,131.01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4.48% 빠진 861.40을 각각 나타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