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은 총선을 이틀 앞둔 26일 가자시티에 대규모 군사공격을 가한데 이어 총선이 끝날때까지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에 대한 전면 봉쇄를 단행했다. 이와함께 이스라엘 전역과 팔레스타인 자치지역 및 전방 골란고원의 이스라엘군각 부대에선 이날부터 부재자 투표가 시작됐다. 샤울 모파즈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주례 각의에서 26일 오후부터 28일 총선이 끝날때까지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을 완전 봉쇄하도록 지시했다고 공영 라디오가 보도했다. 모파즈 장관은 팔레스타인측이 총선 방해 공작을 시도할 것이라는 경고가 높아짐에 따라 자치지역 봉쇄조치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팔레스타인 과격세력의 활동거점으로 의심되는 지역에선 주민들의 여행 금지와 야간통금이 시행되며, 선거 당일 치안 유지를 위해 2만5천명의 군.경 병력을 배치할 것이라고 그는 밝혔다. 모파즈 장관은 또 아리엘 샤론 총리정부가 한때 가자시티를 재점령하는 방안을검토한 적이 있으며 그같은 선택을 아직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새벽 탱크와 헬리콥터를 동원해 가자지구의 가자시티를 공격했으며 팔레스타인 무장세력과의 교전과정에서 비무장 민간인 등 팔레스타인인 12명이 숨지고 60여명이 부상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사에브 에레카트 협상대표는 샤론 정부가 총선 승리를위해 팔레스타인에 대한 파괴와 살육행위를 자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팔레스타인저항운동단체 하마스는 이미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경고했고, 희생자들의 장례식에는 4만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운집해 분노를 삭이며 보복을 다짐했다. 한편 총선에 앞서 최종 공개된 여론조사 결과 샤론 총리가 이끄는 리쿠드당은크네세트(의회) 전체 120석 가운데 30석을 무난히 확보, 제1당 위치를 굳힐 것으로예상됐다. 반면 제1 야당인 중도좌파 성향의 노동당은 이번 총선에서 사상 최악의 부진을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10월 샤론 총리의 거국내각에서 이탈한뒤로 지지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져온 노동당은 현재의 25석에서 더 줄어 19석에 그칠 것으로조사됐다. 이와 대조적으로 세속주의 중도 정당인 시누이당은 극우, 종교 정당들과의 차별화를 선언한 뒤로 지지율이 상승해 13석을 얻는 선전이 예상되고 있다. 이스라엘 언론들은 리쿠드 주도 우파 연합이 무난히 승리하겠지만 노동당이 끝내 연정 합류를 거부할 경우 차기 정부 구성노력이 난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