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2시58분께 경기도 화성시 향남면 구문천리 약공단주유소 인근 야산에 주한 미군 제5정찰대대 소속 AF 80 U-2기가 추락했다. 이번 사고는 엔진에 이상이 생기자 조종사가 활공 비행을 하다 추락해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정찰기는 인근 명성자동차공업사와 민가를 스친 뒤 30∼40m 떨어진 야산에서 폭발했으며 잔해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훼손된 채 반경 1백m 범위에 흩어져 있다. 정찰기에 탑승하고 있던 미군 조종사 1명은 낙하산을 이용해 탈출했다. 추락장소 인근에 있던 마을 주민 박현자씨(45.여)와 박씨의 아들 정모씨(28), 포크레인 기사 신모씨(46) 등 3명이 파편에 맞아 발안 성모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락하던 정찰기가 인근 명성자동차공업사와 가건물을 스쳐 지나가면서 공업사 건물과 인근 가건물에 불이 붙었으나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30여분만에 진화됐다. 공업사 주인 이재권씨(36)는 "외출했다 돌아와 보니 공업사와 뒤편 가건물이 반파돼 불에 타고 있었고 군용기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파손됐다"고 말했다. 사고가 나자 군과 경찰 소방차 등이 긴급 출동, 진화작업을 벌였으며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 < U-2S機는 > 기체길이 약 13.72m, 날개길이 약 27.43m, 속도 마하 0.7, 최대고도 1만5천2백m. 1955년 미국 록히드가 제작한 U-2기의 최신 개량형이다. 주야간 악천후 구분 없이 지속적인 정찰이 가능해 국내에서는 북한의 군사활동 상황을 감시하는 주요 전략 정찰기다. 휴전선 이북 1백50km 후방 지역의 북한군 움직임까지 샅샅이 감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오산 미 공군기지에 3대가 배치돼 있고 고공에서 휴전선을 따라 동서로 한번에 아홉시간 동안 장거리 비행하며 북한 스커드 미사일 기지와 공군 기지 등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체에 비해서 날개가 길어 엔진을 끄고도 상당한 거리를 활공할 수 있는 특징을 가졌다. 승무원 1명이 타며 24~27km 상공에서 지상의 여러 표적을 사진촬영하거나 정보를 수집하는 고고도 정찰기다. 엔진이 알루미늄으로 제작되는 등 하중이 적어 엔진을 끈 상태에서 활공이 가능해 항속거리를 늘릴 수 있어 '글라이더'로 불리기도 한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