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4강의 `조연' 차두리(23.아르미니아 빌레펠트)가 분데스리가 데뷔골을 터트렸다. 차두리는 26일(한국시간) 베세르스타디움에서 원정경기로 열린 베르더 브레멘과의 2002-2003 독일프로축구 정규리그 18차전에 선발 출전, 전반 40분 동점골을 터트려 지난해 8월 독일 진출 후 첫 골을 신고했다. 차두리는 후반 34분 포르첼로와 교체됐고, 빌레펠트는 추가 득점 없이 2-2로 비겼다. 빌레펠트는 6승5무7패로 승점 23을 기록, 이날 샬케 04에 1-2로 패한 VfL 볼프스부르크를 골득실차로 제치고 10위로 올라섰다. 주전 자리를 노리는 차두리에게 행운이 깃든 경기였다. 전반 11분 문전 혼전 중 자신의 발을 맞고 흐른 볼이 동료 모모 디아방의 동점골로 연결돼 운좋게 첫 어시스트를 기록한 차두리는 전반 40분엔 브링크만의 중거리슛이 상대 골키퍼에 막혀 흐르는 것을 침착하게 골문으로 차넣어 2-2 동점을 만들었다. 최근 전지훈련에서 3경기 연속골을 몰아쳤던 차두리는 상승세를 몰아 이날 후반기 첫 경기에서 데뷔골을 포함, 2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함으로써 주전 경쟁에 파란불을 켜며 제2의 차붐 신화에 대한 가능성도 확인했다. 차두리는 앞서 지난해 8월 아버지 차범근의 뒤를 이어 독일무대에 진출한 뒤 정규리그 10경기 등에 나서고도 공격포인트 하나 없이 전반기 리그를 마쳐 우려를 낳았었다. 차두리가 분데스리가 첫 골에 성공한 이날 벨기에 주필러리그에서 뛰고 있는 설기현(24.안더레흐트)도 후반기 첫 득점포를 가동, 유럽무대에 태극전사의 매운 맛을 뽐냈다. 메헬렌과의 원정경기에 출전한 설기현은 후반 45분 추가골을 작렬, 정규리그 10호골을 장식하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