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은 유엔 무기사찰단의 이라크에대한 사찰기간 연장을 지지할 것이라고 25일 EU 순번의장국인 그리스의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외무장관이 밝혔다.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 중인 파판드레우 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사찰단이 요청할 경우"라는 단서를 달아 이같이 밝혔다. 파판드레우 장관은 또 오는 27일 열리는 EU 외무장관회의에서 사찰기간 연장에대해 합의가 이뤄질 경우 미국과 합의를 보는 일이 더 쉬워질 것이라면서 자신은 지난 24일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과 장시간 대화를 나눴다고 소개했다. 파월 장관은 이라크 문제에 대해 부시 행정부가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면서 사찰단의 보고서가 나온 이후 EU와 합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EU 외무장관들은 27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이라크에 대한 EU의 공동입장을 정하기 위해 모인다. 파판드레우 장관은 현재 15개 EU 회원국 간에는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을 하기위해서는 안보리의 새로운 결의가 필요하다는 `매우 광범위한 합의'가 형성돼 있다고 강조했으나 "완전한 합의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고 시인했다. 그는 그러나 외무장관 회의에서 사찰기간 연장 쪽으로 합의가 이뤄진다면 안보리 새 결의안 채택 필요 여부와 관련된 회원국 간 이견에 따른 분열을 회피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사찰 연장에 합의가 이뤄질 경우 그 기간이 수주일 또는 수개월이 될것인지는 오는 27일 사찰단이 안보리에 제출할 보고서 내용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현재 안보리 이사국인 EU 회원국 가운데 영국과 스페인은 새 결의안이 필요없다는 미국 입장을 지지하고 있는 반면 프랑스와 독일은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이라크전에 강력 반대하고 있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