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이라크 전쟁을 막기 위해 모든 역량을동원할 것이지만 이라크도 대량살상무기를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고 요시카 피셔 독일 외무장관이 25일 강조했다. 카이로를 방문중인 피셔 장관은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과 회담후 기자회견에서 이라크를 겨냥,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면서 유엔사찰단에 철저히 협력할것을 촉구했다. 그는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게 "더이상 책략을 부릴 여유가 없다"고 경고하고, 국제사회도 추가 판단을 내리기에 앞서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보유 여부에관한 자세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피셔 장관은 이어 "우리는 이웃 국가들과 아랍국들, 유럽 및 국제사회의 우방들과 평화적 해결책을 찾기 위한 노력을 결집할 것이며 유엔안보리에서도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셔 장관은 그러나 "우리가 평화적 해결책을 찾기 위해 이처럼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성공할수 있을지 확신할수 없다"며 "이는 전적으로 이라크에 정부에 달려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무바라크 대통령이 미국-이라크 대치상황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을 집중 논의하기 위해 다음달 중순 독일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아흐메드 마헤르 이집트 외무장관은 오는 27일로 예정된 유엔 사찰단의 보고서 제출이 최종적인 것은 아니지만 "상황 전개 방향을 암시하게 될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아직도 전쟁을 막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불가피한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대답하고 무바라크 대통령이 현재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국 외무장관들은 전날 별도 회담을 갖고 이라크에 대해 유엔사찰단에 적극 협력하고 전쟁을 막기 위해 최후의 순간까지 노력을 포기하지 말도록 촉구했다. 독일은 유엔 재가를 거치지 않는 미국의 일방적 군사공격에 반대하고 있다. 피셔 장관은 독일이 안보리 표결에서 거부권을 행사하거나 기권할 것인지에 대해 언급을 피했다. 독일은 유엔 사찰단에 충분한 시간을 부여하기를 원하고 있고, 전쟁에앞서 추가 결의 채택을 촉구하고 있다. 피셔 장관은 이를위해 이집트와 터키, 요르단, 이란, 시리아, 사우디아라비아외무장관들을 만나 외교적 해법을 논의했으며 25일 오후 요르단을 방문할 예정이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