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미터 크기의 전자재료용 세라믹과 금속재료용분말을 싸게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공정이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충남대학교 원창환(元昌煥) 교수팀은 23일 자전(自轉)연소고온합성법(Self-propagating High-temperature Synthesis:SHS)을 활용, 원료분말을 혼합한 뒤 특정 물질로 점화시킴으로써 몇 초 만에 새로운 나노 크기의 물질을 합성할 수 있는 공정을개발했다고 밝혔다. 약 30년전 러시아에서 개발된 SHS는 분말 합성시 연소 온도가 1800℃~2000℃ 이상으로 합성 물질의 크기가 수 ㎛이상에 그치고 연소 반응을 제어하기 어려운 단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원 교수팀이 개발한 공정은 연소시 3000℃이상의 온도를 낼 수 있는 특정 발화 물질을 사용하고 SHS 과정에 불활성 염(鹽)을 첨가한 것으로, 연소시 반응온도를 쉽게 제어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입자 외부에 보호막까지 형성케함으로써 입자간 응집 또는 성장을 억제해 나노 구조의 혼합물 생성을 가능케 했다. 원 교수는 "탄화물과 질화물 등 구조용 소재 뿐만 아니라 형광체를 비롯해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에 사용되는 각종 나노미터급 전자 부품 제작에도 이 공정을 사용할 수 있다"면서 "이미 이 공정을 이용해 몇몇 소재들이 양산되고 있다"고밝혔다. 또한 휴대폰, 컴퓨터의 핵심부품인 적층(積層)세라믹축전기(MLCC), 2차 전지용소재, 투명전구, 수소 에너지용 소재, 방사능 차폐용 재료, 방탄소재 등을 제작할수 있다. 원 교수는 특히 이 공정을 사용하면 현재 ㎏당 일본산 15만원, 중국산 8만원에달하는 안정화지르코니아의 경우, 단가가 5천원에 그치는 등 각종 제품의 제작비를적게는 절반까지 낮추며 재질은 오히려 뛰어난 제품들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나노랩 등이 이미 원 교수의 공정법을 이용해 일부 제품의 대량 생산에 들어갔으며 지난 19일에는 베이징 경능기업유한공사와 일시불 50만 달러, 매출액의 3%를로열티로 받는 조건으로 기술이전 의향서를 체결했다고 원교수는 말했다. 중국측에 이전되는 기술은 니켈 분말재료 공정기술에 국한된다고 그는 덧붙였다. 원 교수는 지금까지 관련 기술에 관해 500여 건의 연구결과를 국내외 학술지와 학술회의에서 발표했으며 34건의 특허를 취득했다. (서울=연합뉴스) 지일우기자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