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은 국회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된 뒤 "정치권에 있은지 36년이고, 국회의원이 된지 23년이지만 쿠데타가 아니고 국회법이 이번처럼 획기적으로 바뀐 적은 없다"며 감격해 했다고 최구식 의장 공보수석이 23일 전했다. 이번 국회법 개정은 박 의장이 16대 국회 후반기 의장에 취임하면서부터 여야당을 설득하며 의욕적으로 주도해온 사안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박 의장은 국회의장이 된 직후 "내게는 국회에 대해 일종의 한(恨)같은 것이 있는데 (권력이) 어떻게 국민의 대표가 모인 국회를 그렇게 대우할 수 있느냐, 또 국회는 국회대로 어째서 이러고만 있느냐 하는 생각을 늘 해왔다"며 "이제내가 할 수 있는 범위안에서 좀 바꿔야 하겠다"고 말해왔다고 최 수석은 전했다. 이에 따라 박 의장은 지난해 직접 개정안을 만들어 국회 운영위에 제출하고 "대선전 다음에 누가 여당이 될지 모를 이때가 국회법 개정에 최적기"라며 여야 총무와의원들을 직접 설득한 끝에 이번에 결실을 보았다. 최 수석은 "법이 바뀌었다고 하루아침에 확 바뀌지는 않겠지만 중요한 전기가 마련된 것만은 틀림없다"며 "안 싸우는 국회, 무시당하지 않는 국회가 되기를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다음 단계로 국회의 정책기능 강화를 위해 국회내 연구소(가칭 의정연구원)를 설립하는 문제에 매달릴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민영규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