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 플레이스먼트' 도입 활기] '3각 협력' 성공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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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前) 소속회사:S생명 직책:영업지점장 근속연수:23년 나이:50 학력:대졸(전자공학 전공) 퇴직시 직급:부장 회사구조조정에 따른 희망퇴직.'
L부장의 프로필이다.
지난해 회사의 구조조정 계획이 발표됐을 당시 L부장은 그것이 자신의 일이 되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회사는 해고통보와 함께 그에게 아웃플레이스먼트회사의 전문컨설턴트 한 명을 배정했다.
컨설턴트는 L부장을 대상으로 진단작업에 나섰고 지금까지의 경력을 자산화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20년 이상 영업관리만 해온 L부장에게 달리 특별한 자격증이 있을리 없었다.
하지만 리더십 협상능력 대인관계 시장분석력 등 무형의 자산을 체계적으로 분석, 정리했다.
컴퓨터와 영어강좌를 수강하면서 필요한 업무능력을 보충하고 비즈니스 매너와 커뮤니케이션 스킬(skill)을 보완했다.
1단계 준비 완성.
컨설턴트는 채용정보 사이트를 통해 L부장에게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회사를 추천했다.
인재파견회사인 D사에서 사업부장을 구한다는 것이었다.
L부장은 조직관리와 자신의 역량이 D사에 유용한 사업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내용을 정리, 이력서와 함께 제출했다.
며칠 후 그 곳 인사담당자로부터 사장과의 인터뷰 일자를 통보했다.
면접결과는 좋았지만 L부장의 경력이 D사의 업종과 너무 별개였다는 점이 문제였다.
D사는 L부장에게 회사의 문제점을 던져주고 이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해 달라고 했다.
마지막 테스트였다.
L부장은 D사의 경영현황과 인재파견시장의 분석에 들어갔다.
사업기회와 위협요소, D사의 인적.물적 자원요소 등을 파악한 뒤 최종 사업보고서를 제출했다.
자신의 경험과 역량이 유용할 것이라는 단서도 달았다.
D사는 L부장의 채용에 대한 확신을 가졌고 최종 합격에 성공했다.
L부장은 "회사의 적극적인 지원과 스스로의 열린 자세, 치밀한 외부 컨설팅 등 3박자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