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는 KBS 1TV의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에게 듣는다' 프로그램 출연을 하루 앞둔 17일 토론회에서 전달할 대국민 메시지를 점검했다. 보좌진들도 이날 방송사측의 프로그램 진행안에 따라 새 정부 국정운영 기조, 인사원칙 및 절차, 경제 정책, 북한핵 문제, 한미관계 등 주요 관심사에 대해 인수위 각 분과의 정리자료를 챙기는 등 토론 준비에 분주했다. 노 당선자측은 이번 토론회에 대해 당선자나 인수위측의 관여를 최대한 줄이고 방송사측에 프로그램 진행 관련 사항을 일임, 인터넷이나 팩스를 통해 받은 질문을 패널이 대신 질문하는 것은 물론 현장 방청객들로부터도 즉석 질문을 받음으로써 현장감을 살리도록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최근 쟁점으로 다시 등장한 4천억원 대북지원설이나 차기 총리 인선문제, 청와대 직제 개편 및 인선문제, 인수위 활동과 관련한 `잡음', 취임식 준비상황, 수사권 독립을 둘러싼 검경갈등, 타워팰리스 분양의혹 사건, 공정위 언론사 과징금 취소 등이 주요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고 답안을 준비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노 당선자가 이들 현안에 대한 질문을 받을 경우 무언가 언급이 있을 것"이라며 "실무선에서는 여러가지 보고를 올리겠지만 선택은 노 당선자의 의중에 달렸다"고 말했다. 특히 노 당선자측은 새정부 인사 방향과 기준에 관한 입장을 정리, 이번 TV토론을 통해 발표키로 하고 막판 내부 조율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한 관계자는 "인선의 골격은 `추천-검증-인사권자 판단'의 3단계"라며 "TV토론을 통해 좀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정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 취임식은 국회에서 하되 구체적인 장소는 국회 중앙홀이나 잔디밭 등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 당선자측은 백악관 앞길에서 열린 미국 카터 대통령의 `열린 취임식' 개념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핵 문제에 대해선 한미일과의 공조 및 대화를 통한 해결 방침을 분명히 하고 대미관계와 관련해선 한미간 합리적 관계를 요구하는 것을 반미로 해석하는 것은 반대하지만 주한미군의 지속적 주둔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재확인할 것으로 전해졌다. 토론회는 18일 오후 9시40분부터 생방송되며 사회는 오광균 KBS 해설위원이 맡고 김수진 이화여대 정외과 교수, 이주향 수원대 철학과 교수, 박찬숙 앵커, 윤창현명지대 무역학과 교수가 패널로 북한 핵을 비롯한 대북문제, 정치개혁, 경제개혁, 사회통합 등 4개 분야에 걸쳐 질의에 나선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기자 choinal@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