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가 내년부터 번호이동성제도와 휴대폰번호 통합제도를 도입키로 방침을 정함에 따라 이동통신 3사의 주가가 크게 출렁이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후발업체들에 대한 '부양책'의 성격이 짙은 이번 정부 발표가 단기적으로 KTF와 LG텔레콤에는 호재로,SK텔레콤엔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17일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가 각각 1.89%와 1.44%씩 동반 하락한 가운데 LG텔레콤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는 초강세를 기록했고 KTF도 3% 가량 올랐다. 반면 SK텔레콤은 전날보다 3% 가량 하락한 22만6천원에 마감했다. 이번 발표가 실질적으로 3사의 실적에 미치는 파장에 대한 해석은 증권사별로 다소 엇갈린다. 동양종금증권 이영주 애널리스트는 "번호이동성제도가 시차적으로 도입되면 SK텔레콤의 매출은 2004년과 2005년에 각각 2.5%와 3.7%씩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며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반해 우리증권 조점호 애널리스트는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의하면 번호이동성제도 도입 1년후 시장점유율이 SK텔레콤 2% 감소,LG텔레콤 1.2% 증가,KTF 0.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각회사별 통화요금 격차가 거의 없기 때문에 품질이나 부가서비스 제공에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한 가입자의 이동이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동원증권 조성옥 애널리스트는 "도입시기인 2004년에는 아무래도 후발업체인 LG텔레콤,KTF순으로 유리하고 SK텔레콤에게는 불리한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며 "하지만 2005년 이후엔 통화품질과 요금이 경쟁우위를 판가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