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위원회는 방송협회가 줄곧 요구해온 지상파TV 방송시간 자율화에 대해 조만간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다. 방송위 관계자는 17일 "오는 20일 열릴 예정인 방송위 전체회의에서 지상파TV방송시간 자율화와 관련한 공청회 개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방송위 사무처는 방송협회가 제기한 방송시간 자율화 요구를 놓고 지난해 전문가토론을 벌인 데 이어 최근 방송사 실무책임자를 만나 의견을 들었다. 만일 전체회의에서 방송시간 자율화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공청회를 통한 의견수렴을 지시할 경우 하루 3∼4시간 연장 또는 종일방송이 가능한 전면 자율화 방안 중하나가 공청회에서 제시될 전망이다. 방송위는 지난해 월드컵대회를 이유로 4월 15일∼7월7일 방송시간 일부 확대 및자율화를 한시적으로 허용한 바 있다. 현 규정상 지상파TV 방송시간은 평일 기준으로 오전 6시부터 낮 12시까지, 오후4시부터 이튿날 오전 1시까지 등 15시간이다. 다만 방학철 어린이ㆍ청소년에게 유익한 프로그램, 아마추어 스포츠중계, 국가선양을 위한 스포츠 중계 등은 방송위 승인을 얻어 규정시간을 넘어 방송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방송사들은 현재도 규정시간보다 하루 3∼4시간 정도 방송을 더 많이 하고 있기때문에 프로그램의 질을 감안하면 자율화되더라도 방송시간을 더 늘릴 여력은 많지않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방송사들이 지금도 편법적으로 연장방송하면서 방송광고 수입을 늘리고있는데다 방송시간 연장이 프로그램 질 저하를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방송위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