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함께 떠나요] 청정해 영일만 구룡포..붉은日出 눈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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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중순부터 2월말까지 포항시 구룡포는 과메기 천국이다.
해변가 및 산비탈 어디서나 과메기를 비롯 이곳의 또하나 명물인 피데기(반건조 오징어)를 걸어 말리는 덕장을 볼 수 있다.
구룡포에서 위로는 포항까지 30여분,아래로는 감포까지 30여분에 펼쳐지는 국도는 해안을 따라 달리는 천혜의 절경이다.
곳곳에 모텔이 즐비하고 쉼터도 많으며,공들여 만든 레스토랑이나 카페도 있어 드라이브에 적격.그러나 이 드라이브보다 과메기를 구경하는 것이 구룡포에서는 첫순서일 듯싶다.
과메기란 청정해역 동해에서 갓 잡은 신선한 꽁치를 섭씨 영하 10도의 냉동상태로 두었다가 12월부터 바깥에 내다 걸어 자연상태에서 냉동과 해동을 거듭하여 말린 것이다.
과메기란 말은 청어를 말려서 만들었다는 뜻인 관목에서 유래하고 있는데,관목의 '목'이 포항지방의 방언인 '메기' 라고 발음되어 관목이 '관메기'로 변하고 다시 'ㄴ'이 탈락하면서 '과메기'로 굳어졌다고 한다.
구룡포 과메기의 맛은 차갑고 건조한 바닷바람이 비결이다.
이곳은 겨울에 북서풍이 강하게 부는데 지형적으로 구룡포 북서쪽에는 포항 앞바다인 영일만이 있고 장기곶을 이루는 완만한 능선이 있다.
백두대간을 넘어온 겨울철 북서풍은 영일만을 거치면서 습기를 머금고 다시 한번 산을 넘어오면서 습기를 넘겨주어 건조해지고 차가워진다.
말하자면 구룡포의 겨울에는 산에서 바닷바람이 불어오는 것이다.
이 건조한 북서풍이 과메기를 꼬들꼬들하게 말려 주며 맛을 내 주는 것이다.
동지섣달 늦은 겨울밤에 생미역에 말아 초고추장을 찍어 소주 한잔 곁들여 먹는 과메기 맛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과메기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비린내가 나지 않겠느냐고 생각하기 쉽지만 얼음이 언 뒤 제대로 널어 말린 과메기는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 구룡포 주민들의 한결같은 얘기다.
구룡포 과메기의 맛이 좋다는 소문이 알려지자 인근 마을의 과메기도 모두 '구룡포산'으로 둔갑하고 있지만 맛은 구룡포산을 따라가지 못한다.
구룡포 과메기는 두 종류가 있다.
통마리와 배지기.통마리는 꽁치를 그냥 말린 거고,배지기는 머리와 내장을 빼서 먹기 좋게 한 뒤 말린 것.값은 중간 사이즈가 1두름(20마리)에 7천원이며 대자가 1만원이다.
배지기는 통마리보다 1천원 비싸다.
구룡포의 어느 음식점에서도 과메기를 맛볼 수 있는데,생미역과 초고장을 곁들여 내놓으며 한 접시당 1만-1만5천원을 받는다.
옥수수에도 박사,고추에도 박사가 있듯이 과메기에도 자칭.타칭의 박사가 있다.
구룡포는 물론이고 포항 인근에까지 소문이 자자한 정재덕씨(61.구룡포과메기협회장.054-276-2253)는 과메기를 오늘날처럼 한국의 별미로 격상시키는 데 가장 큰 공헌을 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는 과메기가 겨울철 서너달만 식탁에 오르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12년간 '사계절 과메기' 연구에 매달렸고,그 결과 대영식품이란 회사를 통해 '사계절 진공 과메기'를 4년 전 출시하기에 이르렀다.
"과메기는 그냥 술안주가 아닙니다.
등푸른 생선의 불포화지방산인 EPA.DHA 함량이 높아 혈관을 확장시키고 성인병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여성에겐 유방암을 예방시키고,어린이에겐 지능을 높여줍니다."
피데기란 동해 청정해역 지역에서 어획한 오징어를 구룡포의 신선한 바닷 바람으로 70% 순준까지만 건조시킨 오징어를 뜻한다.
피데기는 적정량의 수분이 함유돼 있어 건오징어에 비해 육질이 연하고 맛 또한 월등하다고 한다.
1축에 15000원에서 3만원까지 있다.
구룡포 항구는 동해남부 어항의 집결지로 많은 어선이 출항과 회항하는 모습을 구경할 수 있다.
특히 등대와 갈매기,회항하는 어선을 배경으로 붉게 솟아오르는 일출 광경은 장관이라 할 수 있다.
아침 6시면 영일수협 공판장에서 꽁치를 비롯 오징어,대게 등이 경매되는 광경도 볼 수 있다.
호미곶이란 말 그대로 호랑이 꼬리 곶.호랑이 모양의 한반도 지도상에서 꼬리에 해당되는 곳이다.
호미곶은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돋이를 볼 수 있는 곳인데,이 지리적 특성을 살리기 위해 매년 해맞이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인근에는 대보해수탕이 있다.
영일수협에서 직접 운영하는 대규모 목욕탕으로 태양열을 에너지 자원으로 해서 동해의 청정 해수를 50℃로 가열하여 사용한다.
관절염을 비롯 류마티스,비만증,긴장완화,피부질환 등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관광 중 피로한 몸을 쉬게 하기에 적합하다.
글=장인석,사진제공=포항시청 문화관광과(054-245-60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