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9일 정치개혁특위(공동위원장 현경대홍사덕) 2차 워크숍을 열어 대선패배의 후유증을 극복하고 당운영의 효율과 개혁을추진하기 위한 지도체제 개편 문제를 논의했다. 이날 특위에서 위원들은 현행 집단지도체제 존폐를 비롯, 당권과 대권 분리, 단일 대표체제로 전환, 원내정당화, 민정계 중심의 대의원 구조개편 등 당쇄신 방안을놓고 격렬한 토론을 벌였다. 위원들은 당내 역학구도와 시대분위기상 현행 집단지도체제의 유지는 불가피하며 다만 개혁파와 소장파, 여성 대표자들을 대거 지도부에 포함시키는 체제 개편이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특히 현행 최고위원제는 권위주의적인 인상을 주고 있어 바람직하지 않은 만큼40∼50인 안팎의 운영위원회(또는 집행위원회)제로 전환하되 최종 의사결정은 15인안팎의 상임운영위(상임집행위)에서 결정하자는 의견도 제기됐다. 그러나 일부는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가 정계를 은퇴한 상황에서 현행 집단지도체제로는 노무현(盧武鉉) 당선자측의 대야 공략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어렵다며최고위원제를 폐지, 강력한 지도력을 갖춘 단일지도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3월로 예상되는 전당대회에서 대표가 선출되면 그 대표가 위임을 받아 4∼5명의 최고위원들을 지명하고 이들이 완전합의제로 당 전반을 운영하는 방식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특위 지도부는 국민의 관심을 끌기 위해선 획기적 쇄신안이 나와야 한다는판단아래 차기지도부 경선시 진성당원 전원을 상대로 전국 지구당에서 투표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지도부는 그러나 민주당이 지난해 대선후보 결정을 위해 도입했던 국민경선제는 경비가 많이 들고 TV 생방송 등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국민 관심을 끌기 힘들 것으로 판단, 현재로선 무리라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기자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