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는 미군 공격에 대비해 바그다드 외곽의 1차 저지선을 포함한 2중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다고 워싱턴 타임스가 7일 보도했다. 워싱턴 타임스는 미 정보 관계자 말을 인용, 지난해 11월 이후 정규군과 정예부대인 공화국수비대 병력을 바그다드 외곽에 배치한 데 이어 수도 인근에 공화국 특별수비대 소속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2중 방어선은 사담 후세인 대통령 등 정부 지도자 호위 및 화.생물학 무기 방어를 위한 것으로 이라크는 이를 통해미군의 바그다드 진군을 저지하는 한편 적군에 투항하는 병사들의 바그다드 공격도 막기 위한 것으로 신문은 풀이했다. 이라크 군부는 미군 주도의 연합군이 제1차 저지선을 무난히 돌파하겠지만 정예병력으로 외곽 배치 부대에 비해 뛰어난 성능의 장비를 보유한 공화국 특별수비대 가 이끄는 2차 방어선을 뚫지 못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이라크는 지난해 9월 공화국 수비대 소속 2개부대 병력을 주둔지에서 한층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시켰다. 2중 방어선 구상외에 이라크군의 최근 움직임을 보여주는 것으로는 ▲동부 지역 장벽구축 ▲탄약 분산 ▲지대공 미사일부대 이동 등이다. 미국의 퇴역 육군 중령인 로버트 매기니스 등 군사전문가들은 이라크군이 2중 방어선을 이용해 바그다드로 진입할 연합군을 함정에 빠뜨리는 작전을 구사할 것으로 추정했다. (1차 방어선을 돌파한) 연합군을 함정에 몰아 넣은 뒤 화.생물학 무기가 장착된 포탄들로 공격하는 것인데 미국은 민간인의 대거 희생을 각오하지 않고서는 전술핵으로 보복하기도 힘들다는 것이다. 매기니스 중령은 "외곽 방어선은 무난히 돌파하겠지만 문제는 2차 방어선이라고지적한 뒤 준군사 조직인 민병대들이 도처에 분산돼 있는 것도 문제"라고 강조했다. 미 전략국제연구소의 군사전문가 앤서니 코즈맨도 시가전이 미군에게 위험한 함정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점에서 1,2차 방어선을 구상한 이라크군 전략의 핵심은 연합군을 바그다드로 유인해 연합군에 불리하고 병력 및 민간인 희생자가 대거 발생할 수 있는 시가전을 벌이기 위한 것이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지난 98년 유엔사찰단의 일원으로 바그다드에서 활동한 스코트 리터는 "위대한 바그다드" 전투가 미 지상군이 북부 바이지 지역 도시들로 접근하면서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공화국 특별수비대 소속 병력 약 800명은 최근 대통령궁 중 하나가 위치해 있는 바이지의 자발 마쿨 산악지대에 지상 방어 및 방공 시설을 구축해왔다. 리터는 "이라크가 자발 마쿨을 장악하고 있는 한 북부에서 접근하는 지상군들은사막지대인 서부로 우회해야 하며 이는 통신 및 보급상의 문제를 유발한다"고 지적,바그다드로 진군시 바이지의 방공시설을 먼저 공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코즈맨은 공화국수비대가 부대당 6천400-8천명씩을 보유한 6개부대로 구성됐으며 정규군은 5천600-7천명씩으로 구성된 10개사단으로 이뤄졌다고 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홍덕화 기자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