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대선 과정에서 한나라당을 상대로 제기한 명예훼손 사건 등을 포함, 10여건의 고소.고발을 취하하기로 하고 3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승인받는 대로 취하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은 29일 "당 일각에선 한나라당의 흑색선전과 무책임한 폭로전을 발본색원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으나, 이미 대선에서 국민이 정치적 심판을 내린 것으로 판단하고 사법적인 절차는 취하하기로 내부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그는 "배기선(裵基善) 사무총장 직무대행이 이 문제로 한나라당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과 2-3차례 전화접촉을 가졌으며, 한나라당도 긍정적으로 의견을 모아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한나라당과 상호 취하를 추진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그러나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호응여부와 관계없이 취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김 총장은 "민주당측 제의가 와서 실무적으로 검토하자고 했으나 아직 당의 공식 논의를 거치지 않았으므로 논의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측에 따르면 민주당이 한나라당을 상대로 제기한 고발사건은 모두 15건에 이로 인해 입건된 한나라당 당직자는 서청원(徐淸源) 대표를 포함해 13명이며, 한나라당이 민주당을 상대로 제기한 고발사건은 11건에 입건 인사는 정대철(鄭大哲) 선대위원장 등 8명이다.

장 부대변인은 "이들 15건 이외에 모 방송사의 TV 프로그램에 출연, 지역감정 조장발언을 한 혐의로 고발된 이화여대 강혜련 교수에 대한 사건도 취하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민철기자 minch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