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따뜻한 해외로 골프 치러 떠나는 여행객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들어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로 반출된 골프채가 하루 평균 2천500여 세트에 이르는 등 해외골프 열풍을 실감케 하고 있다.

국내 골퍼들이 해외로 나가는 주된 이유는 비싼 그린피와 예약이 힘들다는 점 때문.

특히 수도권을 비롯한 대부분의 골프장들이 겨울 혹한기를 맞아 휴장하고 있는 요즘,골프를 칠 수 있는 제주지역 골프장을 예약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렵다.

최근 해외로 골프여행을 다녀온 김희석(45) 씨는 "해외 골프여행을 가는 사람들은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 외화유출이라는 따가운 눈총까지 받고 있다"며 "억울한 심정을 하소연 할 곳이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요일에 제주로 가서 당일 오후에 골프를 즐기고 월요일에 돌아오는 "일요골프"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주중이나 주말에 비해 이용객이 적어 상대적으로 예약하기가 쉬운 데다 해외골프에 비해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장점이 부각되기 때문이다.

국내 골프장을 이용하는 것이므로 억울하게 눈총 받을 염려도 없다는 점도 골퍼들이 일요골프 상품에 눈을 돌리고 있는 이유다.

제주지역은 골프장들이 항상 푸른 잔디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폭설이 내리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사시사철 골프를 즐길 수 있다.

여기에다 주변에 관광지도 많기 때문에 골프와 여행을 겸할 수 있다는 이점까지 두루 갖췄다.

싱글스항공여행사(www.singlestravel.co.kr)는 제주 일요골프 상품을 선보이며 국내 골프를 활성화시키는 데 앞장서고 있다.

제주신라호텔에서 숙박하고 파라다이스GC와 중문CC에서 36홀을 치는 1박 2일 상품으로 비용은 56만9천 원이다.

특급 호텔에서 편안한 휴식과 한라산을 배경으로 조성된 골프장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라운드를 즐길 수 있다는 게 이 상품의 특징.

11개 연못과 아름다운 조경이 돋보이는 파라다이스GC는 구릉지대를 이용한 마운드가 형성돼 있어 공략의 스릴을 맛볼 수 있는 골프코스를 갖고 있다.

특히 17번 홀은 이 골프장을 대표하는 아일랜드 홀이다.

중문관광단지 내에 있는 중문CC는 지역적 특성을 최대한 이용,절벽과 계곡을 낀 해안 위에 만들어 조성돼 해안코스에서 호쾌한 샷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아열대 야자수와 자생수목 등으로 조경을 해 남국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다.

문의: 02-739-2100

글=정경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