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프로그램 재가동 결정으로 위기가 고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사회에서는 북핵 위기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고 미국 로스앤젤레스 타임스(LAT)가 26일 인터넷판을 통해 보도했다. 이 신문은 서울발 기사를 통해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설사 핵폭탄을 갖고 있더라도 같은 동포인 한국민을 상대로는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한국인들사이에 퍼져 있다고 전하고 젊은층에서는 북핵문제로 야기된 현상황이 백악관에 의해 조성된 것이라는 시각도 있어 북한핵문제를 둘러싸고 동맹국들간에 공감대를 형성하려는 미국의 노력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북한핵문제를 다룬 지난 23일자 한국 언론보도의 비중이 미국에서보다 오히려 작았다고 전하고 일부 주요 신문들은 대통령선거이후의 정당 개편문제에 더큰 비중을 할애했으며 북한핵문제가 터진 지난 10월 중순에도 주식시장이 오름세를 보이다가 지난 이틀동안만 주식시장이 불안감을 보였으며 이같은 시장의 불안감도 대부분 북한핵문제보다는 이라크 사태탓으로 돌려졌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또 북한의 핵프로그램 재가동 결정에도 불구하고 서울 거리에는 화려한 네온사인 광고와 휴대폰 벨소리, 크리스마스 캐럴송이 넘쳐 흐르는등 절박한 위기감은 찾을 수 없다면서 "우리는 전쟁이 벌어질 것으로 심각하게 걱정하지 않는다.전쟁이 벌어진다면 미국이 시작할 것이다"라는 한 대학생의 말을 소개했다. 이 신문은 특히 북한 핵위기에 대한 한국인들의 이같은 반응은 1백만명 이상이 사망한 한국전쟁의 이미지를 간직하고 있는 외부에는 당혹감을 안겨주고 있으며 한국전에 참전해 한국의 번영의 토대를 마련한 미국의 과거와 현재의 역할에 대해서도 많은 한국인들 사이에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소개했다. 신문은 이어 많은 한국인들은 북한을 공격할 의사가 없다는 부시 대통령의 거듭된 약속을 믿지 않고 있으며 미국은 이라크와 북한을 상대로 동시에 전쟁을 수행할수 있다고 말한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의 이번 주 발언에 놀랬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창석기자 y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