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를 비롯, 구공산권이 대부분인 동.중구 및 지중해10개국의 유럽연합(EU) 가입협상이 13일 공식 타결됐다. EU는 이날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정상회담을 갖고 체코, 폴란드, 헝가리,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몰타, 키프로스 등 10개국의 EU 가입을 최종 승인했다. 이들 국가는 오는 2004년 5월부터 가입절차에 들어가 EU 회원국의 지위를 얻게된다. 이로써 EU는 2차대전 이후 동.서유럽의 분단시대의 종료를 공식 선언하고 명실상부한 하나의 유럽(빅뱅)으로 거듭나게 됐다. 이는 또 베를린 장벽 붕괴 이후 13년만의 역사적 사건이기도 하다. EU는 그간 EU 가입을 강력 희망해온 터키에 대해서는 2004년 12월까지 가입 기준을 충족할 경우 지체없이 가입 협상을 시작한다는 원칙을 확정했다. 터키는 최근 미국의 적극적인 지원아래 2003년부터 EU 가입 협상을 시작할 것을요구해 왔다. 오는 2007년 EU 가입을 희망하고 있는 불가리아와 루마니아에 대해서는 가입 협상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이번 EU 신규가입 협상 타결로 EU 회원국은 기존 15개국에서 25개국으로 늘어나게 됐다, 로마노 프로디 EU집행위원장은 "유럽이 사상 처음으로 국민들의 자유의사에 따라 하나로 통합될 것"이라며 "신규 10개국의 가입으로 유럽의 분단이 종료됐다"고선언했다. 이날 입수된 성명 초안에서 EU정상들은 "유럽을 민주와 자유, 평화, 번영의 대륙으로 만드는 것이 우리의 공통된 바람"이라며 "우리는 유럽의 재분열을 막고 EU의새로운 경계를 넘어 안정과 번영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신규 회원국 10개국을 포함하면 EU는 현재 역내 인구 4억1천600만명인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지대를 넘어서는 역내 4억4천500만명의 인구를 자랑하는 세계 최대의 단일시장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이날 최종 합의는 신규 회원국중 국력이 가장 강한 폴란드가 EU의 재정지원 확대를 요구하면서 난항에 빠지기도 했으나 독일이 10억유로를 추가 부담키로 함으로써 돌파구가 마련됐다. EU는 10개 신규 회원국의 가입절차가 시작되는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이들 국가에 농업 보조금 등의 명목으로 404억2천만유로를 지원키로 했으며, 신규 회원국들은 가입 완료후 EU 예산 분담금으로 150억유로를 내기로 합의했다. 한편 현지 경찰은 EU 정상회담이 열린 회의장 인근에서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웨덴, 덴마크 등에서 온 국제화 반대 시위자 20여명을 연행해 구금중이라고 밝혔다.시위대는 1천여명으로 추산됐다. hoonkim@yna.co.kr (코펜하겐 AFP=연합뉴스)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