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방문 이틀째인 리처드 아미티지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12일 북한이 핵개발 계획을 포기하도록 중국이 영향력을 행사해 줄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아미티지 부장관은 이날 북한의 핵시설 가동 재개 선언 직전 베이징(北京)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은 우방인 북한이 핵개발 계획을 포기해야한다는데 대해 의견을 같이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국 지도부에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중국도 한국이나 러시아, 일본과 똑같이 우려하고 있으며 따라서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탕자쉬앤(唐家璇) 중국 외교부장과 첸치천(錢其琛) 외교담당 부총리와의 면담을 앞둔 아미티지 부장관은 "나는 중국이 북한에 대해 뭔가 다른 행동을 촉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아미티지 부장관은 또 북한의 미사일 선적 선박 `서산호' 나포사건과 관련, "북한 선박의 예멘행을 허용한 것은 북한에 대해 대량살상무기 확산을 허용하겠다는 메시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내 생각에 우리가 이번에 북한에 전달한 메시지는 '너희들이 무엇을 하고있는 지, 그리고 어디에 있는 지를 우리는 알고 있으며 너희들은 숨을 수 없다는 메시지를 준 것"이라고 말했다. 아미티지 부장관은 이와 함께 "미국과 중국은 이라크의 무기실태 보고서에 대해 논의를 했으며 앞으로 이라크를 겨냥한 `행동 가능성'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협의를 가졌다"고 말했다. 그는 "방중 첫째날 중국 관리들과 이라크 보고서에서부터 다음 단계의 행동까지 모든 가능한 방안을 4시간 정도 짚어봤다"며 "중국은 이라크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아시아 4개국 순방에 나선 아미티지 부장관은 일본과 한국 방문을 마치고 이날중국 방문 일정을 마무리 지었으며 호주 지도자들과 이라크 사태 등을 논의하기 위해 호주 시드니로 출발했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