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 측면에서이라크 무기 보유 실태보고서를 면밀히 검토할 방침이라고 유리 페도토프 외무차관이 11일 밝혔다. 페도토프 차관은 언론회견에서 "이라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한 대량살상무기 보유 실태보고서 사본이 오늘 중 모스크바에 도착할 예정"이라며 이같이말했다. 그는 "전문가들이 이라크의 대량 살상무기 개발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보고서를정밀 분석할 계획"이라며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이라크 보고서 검토는 유엔 감시.검증.사찰위원회(UNMOVIC)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주도해야 한다는 점"이라고강조했다. 이라크가 지난 8일 제출한 1만2천쪽 분량의 보고서 사본은 이날 5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에 전달되고, 나머지 10개 비상임이사국들에는 민감한 사안이 제거된 뒤 배포될 예정이다. 이라크와 전통적 우방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러시아는 그동안 이라크 사태는 유엔을 통해 평화적 방법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미국 주도의 무력 공격 계획에 반대해 왔다. 이고리 이바노프 외무장관은 앞서 10일 이라크 무기 보고서는 개별 국가들이 아닌 유엔 전문가들에 의해서만 평가돼야 한다고 지적하며, 미국의 일방적 군사 행동계획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