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과잉 공급에 따른 유가 폭락 사태를예방하기 위해 오는 12일 빈에서 열리는 OPEC 각료회의에서 초과 생산을 억제하도록회원국들에 촉구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 저널 인터넷판이 8일 보도했다. 저널은 분석가들의 말을 인용한 런던발(發) 기사에서 그러나 OPEC의 사실상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해 12월에 설정된 산유량 상한선을 상향조정하자는 의견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두 가지 조치는 언뜻 서로 모순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번 각료회의에서유가를 희망 가격대인 배럴당 22-28달러에서 안정시킬 최선의 대안으로 제시될 것이라고 저널은 분석했다. 신문은 그러나 이라크 전쟁 가능성과 혁명으로 치닫는 베네수엘라 사태가 각료회의의 과제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현실화된다면 이라크의 석유 수출이 마비되는 것은 물론이고 다른 중동 지역에서의 선적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OPEC 회원국이자 미국의 주요 원유 수입선인 베네수엘라는 지난 주 국영 석유회사 노동자들이 유고 차베스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반정부 세력을 지지하며 파업에 들어가면서 더욱 큰 소요에 휘말렸다. 전세계 산유량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OPEC의 초과 생산 규모에 대해서는 관측들이 엇갈리고 있으나 런던의 중개업체인 GNI의 로런스 이글스 상품연구실장은 OPEC가생산 쿼터인 하루 2천170만배럴의 14%에 해당하는 300만배럴이 초과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