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무선을 가리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다는 개념의 `유비쿼터스(ubiquitous) 네트워크'를 세계 최초로 국내에 2007년까지 구축한다는 야심찬 중장기 비전이 제시됐다. `u-Korea'로 명명된 이 계획은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주관으로 12개 주요 통신사업자 CEO(최고경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6~7일 제주도 서귀포 롯데호텔에서열린 `제1회 통신사업자 CEO포럼'에서 공식 제기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이성국 소장은 6일 발표한 발제문 `국내외 통신기술동향'에서 각종 통신망의 All IP(internet protocol)화가 세계적인 추세임을 지적하고 이를 기반으로 언제 어디서나 어떤 방식으로건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IT(정보기술)' 혁명이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ubiquitous'는 원래 `어디에나 존재하는'라는 의미의 영어 단어로, 미래의 컴퓨터 네트워크 환경은 ▲모두 서로 연결된 상태로 ▲이용자 눈에 띄지 않으면서도▲언제 어디서나 사용가능해야 하며 ▲현실세계의 사물과 환경 속으로 스며들어 일상생활에 통합될 것이라는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사용됐다. 이 소장은 "물리적 공간과 전자적 사이버 공간의 융합이라는 개념에 기반한 u-Korea 전략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할 수 있는 이용자 중심의 `u-플랫폼'을 구축하고 이를 활용해 현실 생활과 사회시스템에 혁명적 변화를 가져올`u-사회시스템'을 운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통신서비스 중장기 발전방향에 대한 기조발제에 나선 KISDI(정보통신정책연구원) 염용섭 통신방송정책연구실장은 데이터통신의 발전과 서비스의 통합화를 원활히 수용할 수 있도록 ▲통신서비스 및 사업자 분류제도를 개선하고 ▲통신과방송의 융합에 적합한 규제제도를 정립하는 한편 ▲통신시장의 환경변화에 대응할수 있도록 통신 관련 법령을 대폭 정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양대 박준호 교수는 통신산업 경영의 초점이 가입자수, 시장점유율 등의 전통적 지수를 중시하는 경향에서 지식경쟁력, 고객관계관리, 수익성 관리 등 내부역량강화 쪽으로 변하고 있다면서 사업들이 과당출혈경쟁 없이 서로 병존할 수 있는 체제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포럼 참석자들은 대체로 최근 시장포화로 통신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데는 공감했으나 지나친 규제로 전체 시장을 하향평준화시켜서는 안된다는 선발사업자들의 주장과 유효경쟁체제를 시급히 구축해야 한다는 후발사업자들의 주장이 팽팽히맞서 한때 격론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번 포럼에는 KT 이용경 사장, SK텔레콤 조정남 부회장, KTF 이경준 사장, LG텔레콤 남용 사장, 하나로통신 이인행 대표이사, 온세통신 황기연 사장, 파워콤 서사현 사장, 드림라인 이승일 사장, 엔터프라이즈네트웍스(구지앤지) 채승용 사장,삼성네트웍스 박양규 사장, KT 아이컴 조영주 사장, SK IMT 강용수 사장 등 12개 통신사업자 CEO와 정보통신부 이상철 장관, 김태현 차관, 한춘구 정보통신지원국장 등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정보통신부는 이 포럼에서의 주제발표와 토론 내용을 검토해 내년 1월 말 발표될 주요 통신정책 방향 5개년 계획수립에 반영할 방침이다. (서귀포=연합뉴스) 임화섭기자 solat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