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의 봉쇄로 인해 예수 탄생지로 믿어지는 베들레헴에서 올해의 크리스마스 행사는 열리는 않을 것이라고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수반이 27일 공표했다. 아라파트 수반은 이날 라말라에 위치한 PA청사에서 행한 회견에서 "12월말까지 계속될 이스라엘군의 베들레헴 봉쇄로 인해 이 지역에 어떤 크리스마스 행사도 없을것"이라며 이스라엘군의 베들레헴 재점령은 "국제범죄"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스라엘군은 최근 예루살렘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공격으로 이스라엘인 12명이 사망하자 지난 22일 요르단강 서안의 남부에 위치한 베들레헴을 재점령, 내달 30일까지 군사지역으로 묶어 주민 통금과 언론인 접근 금지 조치를 지속할 계획이다. 무니르 살라메흐 베들레헴 부지사 역시 이 지역의 크리스마스 행사 대부분이 공식 취소됐음을 AFP통신에 확인했다. 그러나 그는 '성탄교회'에서 치러지는 전통적인자정 미사는 열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아라파트 수반은 관례적으로 이 미사에 참석해왔으나 지난해에는 이스라엘에 의해 참석이 실현되지 않았다. 한편 아라파트 수반은 또 예닌 소재의 난민 캠프에서 이날 밤새 일어난 대규모 폭발로 무장 지도자 2명이 사망한 사건 등 가자 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에서 최근 점증하고 있는 폭력 사태를 비난했다. 이에 대해 팔레스타인 소식통은 알 아크사 순교 여단과 알-아삼 여단 소속의 20대 지도자 2명이 건물에 떨어진 헬리콥터 미사일의 공격으로 '암살'당했다고 전하고있으나 이스라엘 라디오 방송은 이들이 폭발물을 조작하다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라말라 AFP=연합뉴스)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