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증시가 4,700선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한 끝에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이렇다 할 모멘텀이 없는 가운데 지난 23일 12만여명의 농어민들이 사상최대 시위를 벌이며 불거진 금융개혁에 대한 논란이 결국 내각 사퇴로 이어지며 시장불안 요인으로 부각됐다. 25일 대만의 가권지수는 4,723.16으로 전거래일보다 15.55포인트, 0.33% 오르며 마쳤다. 거래대금은 580억4,300만대만달러로 6주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 가권지수는 23.70포인트, 0.50% 오른 4,731.31로 장을 연 뒤 금융주들의 약세 부담으로 곧 장중 약보합권에서 횡보세를 보였으나 마감 직전 강보합권으로 올라섰다. 유시쿤 대만 행정원장은 금융개혁 조치에 대한 논란에 책임을 지고 지난 주말 사의를 밝힌 리융싼 재정부장과 판전쭝 농업위원회 주임의 사표를 수리했다. 대만 정부는 금융개혁과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으로 농어민 대출기관에 대한 개편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전국농업금고(가칭)를 세워 금융 업무를 계속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주 약세 속에서 반도체, LCD 등 기술주들은 장중 약세권에서 맴돌다 장후반 강세로 돌아섰다. 대만 최대의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반도체(TSMC)는 지난 22일 오는 4/4분기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수요증가 전망에 따라 10∼12월 생산능력을 약 60% 정도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히자 4% 가량 상승했다. 또 내년 2분기부터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보도가 이어졌다. AU옵트로닉스도 3.59% 올랐다. 차이나유화는 7% 급등했다. CTB 파이낸셜 홀딩스는 0.6% 밀렸고 퍼스트 커머셜은 1.73% 하락한 가운데 금융업종은 1.54% 떨어졌다. 한경닷컴 배동호기자 liz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