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단일후보로 결정됨에 따라 자민련,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 국민연합 이한동(李漢東)후보 및 이인제(李仁濟) 의원 등 소위 제3세력의 향배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민주당 탈당 의원들이 주축인 후단협의 경우 민주당 복당, 한나라당 이적 또는무소속 잔류 등 선택을 달리하면서 해체 수순에 접어들었고, 자민련은 대부분의 의원들이 한나라당과의 연대를 선호하고 있다. 이한동 후보는 `대선 완주'를 재차 다짐했고, 이인제 의원은 당분간 정국 추이를 지켜볼 것으로 알려졌다. ◇후단협 = 후단협 소속의원들 조차 조만간 자연 해체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민주당 복당파와 한나라당 입당파 및 무소속 잔류파 등으로 나뉘어 "각자의 길로 갈 것"이라고들 말하고 있다. 물론 제3교섭단체 추진은 무산됐다. 후단협은 25일 여의도 모 음식점에서 오찬 회동을 갖고 향후 진로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나 이 자리에선 복당 문제가 집중 거론될 것으로 알려졌다. 복당파인 장성원(張誠源) 의원은 "단일후보도 확정되는 등 우리의 소임을 다한만큼 뜻을 같이하는 의원들과 오늘중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며 이날중 복당 가능성을 시사한 뒤 "후단협은 자연스럽게 소멸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복당 가능성이 있는 의원으로는 박상규(朴尙奎) 김명섭(金明燮) 박종우(朴宗雨)김덕배(金德培) 의원 등 7-10명 가량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중 일부 의원은 민주당과 국민통합 21간 합당을 추진할 뜻도 밝히고 있어복당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수도 있다. 반면 이희규(李熙圭) 의원은 "복당하지 않고 당분간 무소속으로 남아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의원은 한나라당으로의 이적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인제 = 후단협과 함께 제3교섭단체를 구성해 독자 신당 추진을 모색했던 이인제 의원은 자신의 구상을 일단 접을 수밖에 없게 됐다. 이에 따라 이 의원은 당분간 민주당에 잔류하면서 자신의 진로를 암중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측근은 "당분간 상황을 지켜볼 수 밖에 없게 됐다"며 "대선일까지 움직이지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자민련 = 지난 23일 김종필(金鍾泌) 총재 주도로 당 소속의원 10명중 6명에게공동 원내교섭단체 서명을 받았던 자민련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로 단일화되자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파트너였던 후단협이 민주당 복당 등으로 와해 일보직전에 놓이면서 교섭단체구성이 물건너 가는 듯한 분위기로 바뀌었고 김 총재가 이미 "노 후보와는 같이 할수 없다"고 거듭 밝혀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제는 지역구 의원뿐 아니라 전국구 의원마저 "대선이 보.혁구도로굳어진만큼 이제 한나라당에 협력해야 한다"고 공공연히 주장하며 김 총재를 압박하고 있다. 의원들 사이에서는 "이제 김 총재가 조건없는 한나라당 지지를 선언하고 명예롭게 정계를 은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 총재가 한나라당과의 연대에'걸림돌'이란 인식에서 나온 것이다. 그러나 김 총재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에 대한 구원(舊怨)과 불신을마음 속 깊이 간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과연 의원들의 의견을 수용할 수 있을지주목된다. 당내 일각에서는 김 총재가 그동안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 "나 혼자서라도당을 지키겠다"고 누차 강조해온만큼 한나라당에 '백기투항'하지 않고 `정책연대'방식의 대선공조를 통해 활로를 모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공룡 정당'인 한나라당과 대등한 공조를 하기에는 자민련의 규모가 너무 왜소해졌다는 비관론도 만만치 않다. ◇이한동 = 이한동(李漢東) 후보가 이끄는 하나로 국민연합은 25일 후보단일화와 관계없이 대선완주를 다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후보단일화를 높이 평가한다"면서도 "우리를 포함한 단일화가아니였던만큼 끝까지 대선에 임할 것이고 국민의 현명한 판단을 당부한다"고 말한것으로 한 측근이 전했다. 하나로 국민연합은 오는 28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첫 중앙당 후원회를 열고 대선완주 의지를 확인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김민철 추승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