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TV 3사가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간 단일화를 위한 TV토론을 생중계한 데 대해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와 권영길 민주당 후보에 이어 이한동 하나로국민연합 후보까지 토론회 생중계를 각 방송사에 요청하자 방송사들은 이를 수용하는 방식에 대해 부심하고 있다. 이회창 후보는 26일 오후 7시부터 90분간, 권영길 후보는 26일 오후 7시부터 1시간, 이한동 후보는 오후 7시부터 90분간 각각 시민 패널과의 토론을 중계해줄 것을 요구해놓은 상태. KBSㆍMBCㆍSBS 관계자에 따르면 방송사들은 형평성 차원에서 원칙적으로 이를수용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지만 우선 이후보와 권후보의 일시가 겹치는데다세 후보의 요청 분량을 모두 중계하는 것에도 부담을 느끼고 있다. 더욱이 27일 후보등록이 시작되므로 사실상 중계가 가능한 날짜는 26일 하루뿐이다. 현실적으로도 후보 단일화를 위한 노-정 토론은 3사 합계 30% 안팎의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각 후보의 자체 토론을 중계할 경우 얼마나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을지도 미지수다. 권후보와 이한동 후보의 경우 지금까지 방송사들이 TV 초청토론 대상으로 삼아온 여론조사 지지율 5%에 미치지 못하지만 지난 15일 대통령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권후보(전국선거 정당 지지율 5% 이상)도 TV 합동토론 초청대상에 포함시키는 것으로 결정해 고민을 더하고 있다. 만일 이회창 후보와 권후보의 토론을 각각 중계한다면 노-정토론의 방송분량 112분을 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방송사들은 24일까지 아무런 방침을 정하지 못한 채 25일 구체적인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방송사와 민주노동당의 질의에 대해 "언론이 뉴스가치를 판단해 자율적으로 중계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유권해석을 내린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기자 hee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