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 사이의 후보단일화가 25일중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국민통합21 김행 대변인은 24일 "합의에 따라 단일후보가 첫 조사에서 결정될 것"이라며 "복수의 여론조사 기관에서 조사를 실시해 빠르면 25일 아침,늦으면 26일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3개 조사기관(대상 2천명 이상)에 의한 조사결과가 한나라당 지지자들에 의한 "역선택"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평가될 경우 다승제원칙에 따라 2개 기관 이상에서 지지율이 높은 후보가 단일후보로 확정된다. 그러나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이 종전보다 크게 낮게 나타나면 양측의 합의에 따라 무효화되는 등 단일화가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두 후보 지지율 박빙 혼전=각 언론사 조사결과 단일후보를 결정하는 기준인 '경쟁력'에서 노,정 후보가 오차범위의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자 한국일보 조사에서 경쟁력을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에서는 노 후보(46.0%)가 정 후보(42.6%)를 앞섰으나 이 후보 지지자를 제외한 조사에서는 정 후보(46.5%)가 노 후보(45.7%)에게 근소한 우위를 보였다. 동아일보 조사에서도 '적합한 단일후보'를 묻는 질문에 노 후보가 37.8%로 정 후보(36.9%)에게 근소하게 앞섰으나 이 후보 지지자를 제외하면 거꾸로 정 후보가 0.8%포인트 앞섰다. 경향신문(현대리서치) 조사의 경우 이 후보와의 경쟁력에서 노 후보가 39.1%로 정 후보(39%)를 0.1%포인트 우위를 보였지만 이 후보 지지자를 제외하면 노 후보가 1%포인트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앞서 23일자 조선일보 조사에서는 경쟁력에서 노 후보가 42.4%로 정 후보(41%)를 약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무효기준 통과하나=TV토론 이후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 후보의 지난2주 평균지지율보다 낮을 경우 무효'라는 기준을 통과할지 여부가 불투명하다. 갤럽(조선일보)과 미디어리서치(한국일보),코리아리서치(동아일보)조사에서 이 후보 지지율이 지난2주 평균보다 3∼4%포인트 낮게 나타났다. 이와 관련,양측은 23일 심야 절충을 벌인 데 이어 이날도 접촉,무효기준을 '이 후보의 2주 조사중 최저 지지율보다 낮을 경우'로 하향 조정키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창·정종호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