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4일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통합21정몽준(鄭夢準) 후보간 단일화의 부당성을 집중 거론, '재뿌리기'에 나서며 시너지효과 차단에 당력을 모았다. 특히 한나라당은 이날부터 여론조사가 시작되는 점을 감안,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결정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두 후보간 불복 가능성을 언급하며 '단일화 김빼기'에열을 올렸다.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광주방송 초청 토론에 참석, 노.정 단일화를 5년전 DJP연대에 비유하며 "특정인이 대통령이 되는 것을 막는 것을 유일한 선거목표로 삼는것은 도저히 수긍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선거전략회의에서 "노.정 단일화는 DJ의 후계자를 뽑는것"이라면서 "국민은 이미 부패한 정권의 계승자들이 국가를 짊어진다면 다시 큰 재앙이 온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시간이 지나면 올바른 선택이 있을 것"고 기대했다. 서 대표는 이어 당에서 자체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 질문방법에 따라 노.정 두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순위가 뒤바뀌는 등 혼전을 보이고 있는 점을 언급, "결과가 이런 데 어떻게 여론조사를 통해서 단일화 후보를 뽑겠는가"라면서 "여론조사를통한 단일화는 무산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두 후보의 불복 가능성을 언급했다. 서 대표는 특히 "정보에 의하면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를 국내 메이저 여론조사기관들이 거부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여론조사기관들도 여론조사에 의한 단일화후보결정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상배(李相培) 정책위의장도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 후보 결정의 문제점을 언급한 뒤 "더 쉬운 방법은 운에 맡겨 가위바위보로 결정하든가, 후계자답게 청와대의낙점을 요청하는 것"이라고 조롱했다. 선대위 조윤선(趙允旋)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민경선으로 뽑힌 정당의 대통령 후보를 여론조사를 다시 해서 대체하겠다는 생각은 선거법 위반일 뿐만아니라 정당민주주의 자체를 부정하는 것" "참정권을 왜곡하고 대선을 부질없는 흥밋거리로전락시키는 것은 국민에 대한 기만이고 사기"라며 "대선을 코미디로 만들지 말라"고비난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여론조사를 앞두고 두 후보측이 서로 비난.비방하며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면서 "여론조사를 앞두고 떨고 있거나, 여론조사결과를 무효화하려는 명분을 축적하고 있는 것"이라며 두 후보 간극벌리기에 나섰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수기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