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국민통합 21 정몽준(鄭夢準) 후보측은 8일 회동을 갖고 후보단일화 협상에 본격 착수키로 했으나 양측간 견해차가 적지 않아 진통이 예상된다. 노 후보측은 TV 합동토론회 실시 뒤 국민경선제를 통해 후보를 단일화하자는 입장이나 정 후보측이 돈.조직 선거화 등을 우려, 민주당식 국민경선제를 논의대상에서 아예 배제하자고 주장, 절충 여부가 불투명하다. 정 후보측 핵심 관계자는 이와 관련, "여론조사를 일부 가미하되 양당이 동등한 비율의 선거인단을 추천, 경선을 실시하는 단일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있다"고 밝혔다. 특히 정 후보측은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를 협상 대상에 포함하는 `3자협상채널' 가동을 제안키로 했으나 노 후보측이 난색을 표명하고 있는 데다, 협상진행방식을 놓고도 정 후보측은 공개 협상을, 노 후보측은 비공개 협상을 각각 주장하고 있어 초반부터 난항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앞서 민주당은 7일 저녁 선대본부장단 회의에서 완전 국민경선, 절충형 국민경선 등에 대한 법률적 검토작업을 통해 1주일간 TV 합동토론을 하고 경선은 한차례 실시하는 방안 등을 제시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 21은 8일 오전 당무회의와 당지도부회의를 잇따라 열어 후보단일화 방안을 논의, 국민경선제를 배제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이같은 당론 관철을 위해 다각도의 협상대책을 강구키로 했다. 민주당 이해찬(李海瓚) 협상단 간사는 "통합신당이 될 경우에는 27일까지 후보를 선출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선거법상 17일까지 끝내야 한다"면서 "협상테이블에는 3가지 안을 준비해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통합21 오철호(吳哲鎬) 협상단장은 "민주당식 국민경선제를 제외한 모든 방안을 논의, 최선책을 도출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며 "가능하면 18일 이전까지 단일화 논의를 끝낼 생각"이라고 밝혔다. hjw@yna.co.kr (서울=연합뉴스) 황정욱 김현재기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