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내 반노(反盧) 그룹 중심의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가 `이회창 대세론' 부상에 따른 반창(反昌) 세력의 위기의의식을 자극하는 형태로 후보단일화 추진력을 회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최근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지지도 하락 때문에 후단협의 추진력이 떨어지고,그에 따라 집단탈당 움직임이 둔화되자 김원길(金元吉) 의원 등은 "`1강2중' 추세가 굳어지게 해선 안된다"며 후보단일화론을 회생시키려 하고 있는 것. 공동회장인 김원길 의원은 31일 "지금 노무현(盧武鉉) 정몽준 양인이 2등 경쟁을 하는 것은 1등인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지지도를 굳혀주는 것으로 만고의 역적이 된다. 대선에서 이길 방법은 후보단일화밖에 없다"며 "탈당은 3,4일께 가능하고 교섭단체 구성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노, 정 두 후보가 합의할 정강정책을 만들고 있다"며 "정책에 합의한뒤 (단일화) 방법을 논의하면 된다"면서도 "경선 바람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고 말해 경선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내비쳤다. 이윤수(李允洙) 의원은 "이미 탈당자 20명 확보했으며 오는 3일 기자회견을 갖고 탈당을 결행할 것"이라고 말했고 후단협 총무위원장인 설송웅 의원은 "현재 개별접촉중인데 잘될 것같다"고 집단탈당 움직임을 되살리는 데 주력했다. 그러나 정치적 장래에 민감한 의원들이, 노 후보와 정 의원간 지지도 격차 축소로 두 사람간 후보단일화가 더욱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실제로 20여명의 의원이 집단탈당을 결행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후단협 내부에서도 회의론이 많다. 설송웅 의원은 "3일 결행한다는 것은 결정된 바 없다"며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지 못할 경우 탈당을 결행하기는 어려우며,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을지는 오늘이 지나봐야 안다"고 말했다. 다만 교섭단체 구성 수준의 탈당 의원이 규합되지 않을 경우라도 이윤수의원등 일부 강경파 의원이 `기폭제' 역할을 자임하면서 탈당을 결행할 가능성과, 후단협의 후보단일화 추진과 무관하게 한나라당이나 무소속 등으로 개인적 선택차원의탈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 김원길 의원은 "현재 한나라당으로 가고 싶어 하는 의원은 적게는 3-4명, 많게는 7-8명"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한동(李漢東) 전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후단협에서 원내교섭단체를 같이 하자는 제의가 와 적극 합류 의사를 전했다"며 "자민련도 같이하는 방향으로 하자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후보단일화는 경선을 통하는 게 바람직하지만 민주당식(국민)경선만 생각해선 안된다"며 "경선 방식은 전당대회를 열어 한번에 하는 방식,의원들만의 경선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minchol@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민철 전승현기자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