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앞으로 체첸 주둔 병력을 단계적으로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세르게이 이바노프 국방장관이 29일 밝혔다. 이바노프 장관은 크렘린궁(宮)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회동한 뒤 가진기자회견에서 "내무부 병력이 충분히 보강되면 국방부 병력을 뺄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체첸 주둔군 감축 계획은 이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승인한 사항"이라며 "향후 체첸 정부의 활동을 강화하는 대신 연방군을 줄여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바노프 장관은 그러나 "테러 소탕 작전을 위한 일부 병력은 계속 주둔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170여명의 인명 피해를 낸 모스크바 인질극 사태 무력 진압사흘만에 나온 것으로, 향후 대(對) 체첸 정책의 변화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푸틴 대통령 행정부는 인질극 진압 직후 테러와 전쟁을 선포하는 등 체첸에 대한 강경 정책을 한층 강화하고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궤도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