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사태의 평화적 해결에 대한 기대감으로 국제유가가 하락하자 항공.해운주가 강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미국과 이라크의 전쟁 위기에 따른 중동지역 긴장고조로 급등했던 국제유가의 안정과 낙폭과대 인식이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23일 거래소시장에서 항공.해운주가 속해 있는 운수창고업 지수는 오후 1시40분현재 전날보다 5.75%가 급등했다. 대한항공은 9.02%가 폭등했으며 한진해운은 6.37%, 대한해운은 3.42%가 올랐다. 미래에셋증권 류제현 애널리스트는 "9월 중순 중동지역 전쟁발발 위기로 배럴당34달러대까지 치솟았던 항공유가 지금은 32달러대로 하락했다"며 "주가가 유가에 민감한 이유는 항공사의 영업원가에서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20% 가량으로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게다가 대한항공의 경우 시장 점유율의 회복세, 4.4분기 화물 성수기, 올해 신규 취항한 중국 노선의 수익개선 등으로 실적 모멘텀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올 연말 유가 헤지계약의 만료, 지분매각 지연 등에 따른 재무부문의 불안요인을 들어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시장 평균수익률'로 낮췄다. 전문가들은 유가 하락으로 해운주에 대한 투자심리도 개선됐지만 수익성은 향후 해상운임의 추이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대한투자신탁증권 손명철 애널리스트는 "해운업은 연료비 부담의 증가, 본격적인 업황회복 지연 등의 불안감이 상존하지만 해상 운임의 점진적인 상승으로 영업여건이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선박공급량 감소와 물동량 증가가 기대되는 내년 하반기 이후에는 본격적인 운임상승이 전망된다"며 한진해운과 대한해운에 대해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