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과 독일 재통일의 상징인 브란덴부르크 문이 각종차량 통행으로부터 영구 차단된다고 주(州) 당국이 22일 발표했다. 이 문은 근 2년간의 수리끝에 지난 3일 재통일 12주년을 맞아 일반에 다시 모습을 보였으나 베를린의 운터 덴 린덴가(街)를 이용하는 차량 소통에는 개방되지 않았다. 버스와 택시의 접근을 허용하자는 계획도 관광객들이 이 18세기 기념물과 그 앞의 광장인 파리저 플라츠에 다시 엄청나게 몰려들기 시작하자 철회됐다. 페터 슈트리더 베를린시(市) 겸 주 개발장관은 "이 광장은 사람들이 한가롭게거닐러 오는 장소로 변했다"고 지적하면서 "브란덴부르크문 방문객들은 교통의 방해를 받지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를린 장벽이 지난 1961년 설치됐을 때, 이 문은 접근불가능하게 됐다. 이 문은 기술적으로 동베를린에 위치해 있었고 국경수비대원들만이 유일하게 그 가까이에접근하도록 허용됐었다. 고(故)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이 지난 1963년 브란덴부르크문앞에서 행한 연설중에 들어있는 "나는 베를린 시민"(Ich bin ein Berliner)란 대목은 유명하다. 지난 1987년에는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도 이 문 앞에서 "이 장벽을 철거하라"며당시의 소련 지도자 미하일 고르바초프에게 도전하기도 했다. 높이 26m, 폭 65m인 브란덴부르크 문은 의사당과 총리관저 등과 같은 연방정부 청사들과 이웃해있다. (베를린 AFP=연합뉴스) h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