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가 상승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실적 호전을 호재로 일본, 대만, 홍콩 등 아시아 주가가 닷새째 올랐다. 아시아 시장에서는 반도체주, 컴퓨터, 통신주, 인터넷 등 기술주를 중심으로 강세가 이어져 일본 닛케이지수가 2주만에 9,000선을 회복했고 대만은 4% 이상 급등했다. 시장에서는 기술주들에 대한 우려로 그동안 과민반응을 보였으나 미국 주요 기술주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나쁘지 않아 급락 이후 단기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를 포함한 아시아 주가는 뉴욕 주가 상승세가 더 이어질 지에 따라 반등 범위가 정해질 전망이다. 뉴욕 주가는 긍정적인 기업 실적 발표가 이어지면서 단기 V자형 반등을 이룬 가운데 기술적으로 20일 이동평균선을 돌파한 이후 60일선에 육박하고 있어 돌파 여부가 주목된다. ◆ 아시아 주가 5일째 급반등 = 18일 주말을 앞둔 일본 도쿄증시에서 닛케이225 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26.25엔, 1.41% 오른 9,086.13으로 장을 마감, 지난 10일 이래 닷새째 올랐다. 대만의 가권지수는 4,458.17로 전날보다 177.36포인트, 4.14% 급등했으며, 홍콩 항생지수는 9,689.33으로 113.18포인트, 1.18% 상승했다. 두 시장 모두 거래일로 닷새 연속 올랐다. 이날 닛케이지수는 이번주 동안 6.5%올라 지난 3월 이후 최대의 주간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종가를 기준으로 지난 4일 이래 2주만에 9,000선을 회복했다. 그러나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의회 연설에서 금융개혁과 관련된 구체안이 담기지 않자 상승폭을 줄이며 9,100선 안착하지 못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임시국회 시정연설에서 "상황에 따라 금융시스템 및 경제안정을 위한 과감하고도 유동적인 정책을 취할 것"이라며 "내년 1조엔이상의 세금감면으로 부동산 및 증권시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도쿄시장에선 소니가 4% 가까이 올랐으며 NEC는 5%, 후지쯔 9%, 도시바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도체주도 큰 폭으로 올라 도쿄일렉트론 6%, 어드밴테스트는 5% 이상 급등했다. 대만시장에서는 TSMC 6.90%, UMC 6.64%, 프로모스테크놀로지스 6.96%, 난야 테크놀로지 6.75% 등 반도체 관련주가 급등세를 주도했다. 액정표시장치(LCD) 관련주인 청화픽처튜브, 한스타 디스플레이 등이 각각 6.69%, 6.75%씩 올랐다. 이에 앞서 이날 새벽 뉴욕 증시에서는 나스닥지수가 3.23%, 다우존스지수 2.97%, S&P500지수는 2.23% 오르며 하루만에 반등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9일부터 17일까지 13.6% 급등했고 나스닥도 같은 기간 14.2% 뛰었다. MS는 지난 7∼9월 동안 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두 배 이상 늘어난 27억3천만 달러로 주당 50센트를 기록했고, 매출은 라이센스 계약 증가로 26% 급증했다고 밝혔다. 또 IBM과 노키아, 이스트만코닥, AND 등도 순익이 전망치를 웃돈 실적을 발표, 뉴욕장 상승을 뒷받침했다. 한경닷컴 배동호기자 lizard@hankyung.com